[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환율조작국 지정과 위안화 포치(破七·1달러당 7위안대 돌파) 용인 등 강대강 대결로 치닫던 미·중 무역협상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9월1일로 예정됐던 대(對) 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일부 품목에 한해 3개월 가량 연기 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미·중 양국 협상 대표단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9월 중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USTR는 이날 성명에서 건강, 안전, 국가안보 및 기타 부문 제품 등은 추가 관세 10%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추가적으로 특정 제품에 대해선 관세 부과를 12월15일로 늦춘다고 설명했다. USTR는 관세 부과 연기 대상 품목으로 휴대폰, 노트북(랩탑), 비디오게임 콘솔, 의류와 신발, 특정 장난감, 컴퓨터 모니터 등을 예시했다.
USTR는 그러나 예정됐던 관세 부과 품목에서 어떤 상품들을 제외할 지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추가 관세 부과 품목 중 어떤 상품들을 제외할 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마스 시즌에 앞서 관세부과를 연기하기로 한 것은 연휴 쇼핑에 대한 충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세 부과 연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 등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단은 이날 중국 측 류허 국무원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2주안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 전망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오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00포인트까지 올랐고 S&P500지수도 1.5%, 나스닥지수도 1.9%씩 각각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의 경우 전장 대비 5% 가까이 주가가 뛰었고, 반도체주도 올랐다. 나이키, 콜스, 노르드스트롬 등 신발, 의류 업체들과 장난감 업체들의 주가도 4% 안팍 뛰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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