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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세대교체 예고에 다선들 "나가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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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룰 영남 다선, 물갈이·험지출마 가능성…세대교체, 나이와 계파 등 다양한 기준 고려 의견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세대교체론'이 감돌고 있다. 특히 공천만 확정되면 본선 승리는 어렵지 않았던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교체 혹은 험지출마를 요구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위원장이다. 그는 앞서 '현역의원을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며 세대교체를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정치신인에게 50% 가산, 청년·여성에게 40% 가산을 주는 공천룰을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했다. 탈당·공천 불복 전력이 있는 현역의원에게는 반대로 최대 30%를 감점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한국당 공천 논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영남지역 현역의원들이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TK)과 TK 못지 않게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경남 일부 지역이 교체 1순위로 꼽힐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런 와중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동안 당의 혜택을 받은 이들은 험지로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영남 다선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당 세대교체 예고에 다선들 "나가라는 얘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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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중용'과 '현역 대폭 물갈이'는 과거 선거 때마다 매번 나온 구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한국당은 당 쇄신과 맞물려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을 두곤 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영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 험지에 출마하라고 하면서 수도권에도 공천을 안주는 경우가 많았다. 험지출마는 그야말로 나가라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영남 다선이라고 획일적으로 '험지출마' 대상으로 보기도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4선 이상 중진의원 중에서 당 공천만 내리 받아서 된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런 얘기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복당을 선택한 케이스 등 각자의 이야기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 지역 선거를 쉽게 본다는 반발도 나온다. 한 부산ㆍ경남 중진의원은 "이 지역도 지지율이 엎치락뒷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당의 지지율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험지 출마'를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현 영남 다선의원들의 존재감을 두곤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당 관계자는 이들의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 "대권이나 정치에 큰 뜻을 품고 수도권으로 가려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지금 영남지역 의원 중에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중진의원은 "인지도가 있다고 수도권으로 나가서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도 "우리당에서 다선의원인데 지역구 말고는 인지도 없는 의원도 많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진정한 세대교체를 위해선 다선 의원 여부, 나이와 계파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초·재선의 평균 나이가 다른 당에 비해 현격히 높은 데다 당 내 인적쇄신의 핵심은 계파청산에 있다는 지적에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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