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비주얼로 승부하는 '스테이크'

본인스테이크 열풍 주도한 아웃백 토마호크 스테이크, 2년만에 50만개
CJ푸드빌의 빕스 '토마호크'와 '포터하우스'도 5개월 만에 6만개 팔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젠 스테이크도 '비주얼' 시대다. 개인의 만족이 우선인 가심비를 추구하는 요즘의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 중 하나는 색다른 '비주얼'이다. 이에 기존의 안심, 등심 부위 위주의 스테이크에서 뼈가 붙어 있는 이른바 본인(Bone-in) 스테이크가 대세로 떠올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출시 2년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이 스테이크는 2017년 7월 아웃백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것으로 본인 트렌드를 이끈 주인공이다. 실제 본인 스테이크 수요가 높아지면서 해당 부위의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호크 스테이크의 인기 비결은 남다른 비주얼에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을 부르는 필수 아이템이 됐을 정도. 돌도끼 모양의 기다란 뼈와 고기의 먹음직스러운 자태에 1kg가 넘는 크기로 '예술적 스테이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 혀로 느끼는 맛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스테이크는 황제의 스테이크로 불리며 전세계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고기 품종인 '블랙 앵거스'를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상위 1%에 해당하는 고급 부위만을 엄선해 제공한다.

조용철 메뉴개발 총괄 셰프는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국내에선 대중화되지 않은 부위였지만 아웃백이 20년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은 결과 현재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며 스테이크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를 겨냥해 메뉴를 내놓은 다른 외식 브랜드들 역시 동반웃음을 짓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가 지난 2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테이크 '토마호크'와 '포터하우스'는 출시 5개월 만에 6만개 이상 판매했다. 이용객 대상 자체 만족도 조사에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스테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이크는 빕스에서 자체 개발한 특별한 접시인 '골든 플레이트'를 사용해 스테이크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5월에는 TGI 프라이데이스가 '엠파이어 스테이크'를 선보이며 '뼈 있는 스테이크' 열풍에 동참했다.

임혜순 아웃백 마케팅 상무는 "스테이크를 즐기는 문화가 점점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는 가운데 비주얼과 맛을 함께 갖춘 프리미엄 스테이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본인 스테이크 트렌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