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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주주 달래기 나섰지만 확신 못 준 신라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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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기술수출과 '먹튀' 방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라젠이 내놓은 대응책의 전부다. 신라젠은 지난 2일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 중단 권고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이틀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수출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신라젠은 자력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사업 모델을 대표했었다. 하지만 수천 억원이 드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중단하게 되면서 더 이상 자력 모델을 유지할 수 없음을 시인했다. 대신 현재 임상 초기 단계인 신장암, 대장암 등 다름 암종 치료에서 펙사벡의 효능을 입증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국내에서는 일정 조건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신속 심사해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을 발판삼아 품목 허가를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기존 치료제 대비 월등한 데이터'다. 글로벌 기술수출이든 국내 품목 허가든 마찬가지다. 게다가 신장암은 1상, 대장암은 1·2상으로 아직 초기 단계고 첨단재생의료법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시행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수십 명의 주주들도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들에게 신라젠이 내건 기술수출은 너무나 먼 얘기다. 주주 피해를 최소화할 구체적인 방안을 기대했으나 당장 손에 잡히는 건 없었다. 주주들은 기자간담회 직후 급조된 질의응답에서 "최대주주의 발 빼기가 없을 것이냐" "기술수출 관심을 표명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있느냐" "주가 방어 전략이 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신라젠도 주가 방어에 대한 고민이 많다. 펙사벡의 임상 중단이 발표되기 한 달 전에 신라젠 임원이 보유 중인 약 88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리 임상 중단 정보를 알고 발을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신라젠은 해당 임원의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문은상 대표도 주주들 요구대로 지분을 추가 매입을 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신라젠은 "향후 가치 제고를 위해서 임상을 잘 수행해서 기술수출로 보여주겠다"고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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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신라젠이 내놓은 대응책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임상 중단을 발표한 2일에 이어 5일에도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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