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먼저 내려가겠다며 하산
산길 갈림길 있어…한쪽은 산 오르막길
내려가는 길목으로 갔을 확률 높아
조은누리 내려가고 1시간30분 만에 가족들 내려와
일부서 '범죄 가능성' 언급
![조은누리 실종 미스터리, '1시간 30분' 동안 무슨 일 있었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73010082571628_1564448905.jpeg)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군·경·소방 합동 수색이 1일로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 양은 물론 실종 관련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상황을 종합하면 조 양은 산길 아래로 내려가다 실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범죄 가능성이다. 일부에서는 범죄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 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어머니와 어머니의 지인 가족 등 11명과 함께 여름휴가차 인근 계곡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실종 과정을 보면 조 양은 가족과 함께 발원지 인근 산에 오르다 '벌레가 많다'는 이유로 산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한 뒤 먼저 산을 내려갔다.
일행은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본 뒤 약 1시간30분 뒤 내려왔지만 조양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실종 시점을 보면 오전 10시30분께다.
![조은누리 실종 미스터리, '1시간 30분' 동안 무슨 일 있었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80115541476877_1564642454.jpeg)
현재 조 양이 실제로 산에서 아래로 내려갔는지, 내려가다 다른 길로 빠졌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조 양이 실제로 산 아래로 내려갔으리라 추정하고 예상되는 길목을 보면, 조 양은 산 아래로 내려가다 두 갈래 갈림길을 마주쳤을 가능성이 크다.
산길은 520m, 폭 3m 정도의 임도(林道)다. 해당 길목은 승용차가 다니기는 어렵지만, 트럭과 SUV 차량은 통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목 중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조양의 목적지로 가는 길이다.
관련해 좌측 길목은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라 앞서 '벌레가 많아서 내려가겠다'고 말한 조 양 상황을 보면, 이 길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은 적다.
또 가족의 설명에 따르면 조 양은 지적장애는 있으나 길을 인지하는 수준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양 어머니는 "(지적장애가 있지만) 아이는 길을 돌아올 수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아이는 일정 장소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아이와 다닐 때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다닐 때는 있지만, 멀리 가지 않는다"면서 "(아이는)1~2분 안에 찾는다"고 덧붙였다.
![조은누리 실종 미스터리, '1시간 30분' 동안 무슨 일 있었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80115560176886_1564642561.jpeg)
그렇다면 목적지로 향하는 우측 길로 조 양은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길을 따라 내려갔다면 조 양은 가족을 만났어야 했다.
조 양 어머니도 이런 믿음에서 홀로 딸이 내려가는 것을 허락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는 "산길이 큰길 하나만 있고 복잡하지 않다"면서 "(먼저 사라진 아이가) 충분히 (당시) 펴놓은 돗자리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을 아는 지인들도 딸이 길 찾는 것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런 믿음이 있어서 내려보냈다"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조 양은 자신의 의지대로 산길 아래로 내려가다 실종됐을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범죄 가능성이다. 나주봉(62)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은 "범죄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조심스럽지만, 실종 과정서 아이가 범죄에 노출되었다면, 실종 지역 인근에서 사라진지 오래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변 빈 건물, 폐가 등을 샅샅이 수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실종 상황을 보면 아이가 스스로 잠적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조은누리 실종 미스터리, '1시간 30분' 동안 무슨 일 있었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80115563776890_1564642597.jpeg)
한편 상당경찰서·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육군 특공·기동부대 등 450여명, 경찰 790여명, 소방 인력 28명, 보은군청 110명, 충북도청·청주시청 공무원 12명 등(총 1천390여명)이 조양을 찾기 위해 나섰다.
군·경·소방 수색견 14마리도 투입, 조 양의 흔적을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 드론수색팀, 육군, 지자체가 보유가 드론 10여대도 공중 수색을 이어간다.
![조은누리 실종 미스터리, '1시간 30분' 동안 무슨 일 있었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80116001676904_1564642816.jpeg)
경찰에 따르면 주요 수색 지역은 조양이 어머니와 헤어진 지점을 기점으로 가덕면 시동리 방향으로 2.5km, 매암리·금거리 방향으 2.5km, 무심천 발원지 넘어 보은 쌍암리 방향 2.5km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양의 소지품 등 흔적이나 실종 장소를 빠져나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조양이 이동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를 추정해 수색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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