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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뭐?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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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뭐?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다고?! 셀프주유소에서도 휘발유와 경유의 주유기 노즐은 색상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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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석유제품 중 자동차의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것은 휘발유와 경유입니다. 원유는 분별증류를 통해 석유가스,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을 끓는 점에 따라 유종을 나눠 추출합니다.


휘발유는 가솔린엔진, 경유는 디젤엔진의 연료로 사용되는데 가솔린엔진에 경유를 넣거나 디젤엔진에 휘발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은 연료를 에너지화 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맞지 않은 연료가 주입되면 엔진이 망가지게 됩니다.


가솔린엔진은 연료와 공기를 혼합해 실린더로 보냅니다. 그 과정에서 점화플러그의 불꽃이 혼합된 연료와 공기를 폭발시켜 피스톤을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디젤엔진은 점화플러그가 따로 없습니다. 고압으로 연료와 공기를 압축시켜 실린더에서 자연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디젤엔진의 경우 폭발의 충격이 가솔린엔진보다 더 커 차량의 내구성이 더 뛰어납니다. 당연히 관련 부품의 가격도 더 비쌉니다. 연비도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보다 좋습니다. 불꽃점화 방식보다 실린더 내부의 자연발화가 연료와 공기를 골고루 잘 태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연료를 태워 더 많은 운동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디젤엔진의 경우 힘을 순간적으로 발휘할 때 나오는 토크량이 가솔린엔진보다 더 큽니다. 순간적 토크량이 크면 크기나 무게가 더 큰 차량이 유리한데, 소형차보다 대형차나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에 더 많이 디젤엔진이 장착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반면, 디젤엔진은 엔진 내부의 진동이 커 시끄럽고 보통 가솔린엔진보다 더 강력한 철제구조로 제작돼 무게도 무겁습니다.


가솔린과 디젤엔진은 이런 차이가 있는데 엉뚱한 연료가 주입됐다면 엔진은 고장이 날 수밖에 없겠지요? 일반적으로 휘발유차에 경유를, 경유차에 휘발유를 잘못 주유하는 혼유사고는 가솔린차보다 경유차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연비를 따져 디젤차를 타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과거에 승용차는 거의 대부분이 가솔린차였습니다. 소음과 승차감을 많이 따졌던 한국 사람들은 가솔린차를 선호해 시끄러운 디젤엔진을 단 승용차는 거의 없었습니다. 차량의 외형만으로는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지요.


이런 상황에서 경유차에 혼유사고가 더 많이 나는 다른 이유는 주유기의 노즐과 연료 주입구의 직경이 차이 때문입니다. 가솔린차의 연료 주입구가 디젤차보다 작고, 노즐도 작습니다. 셀프주유소가 늘어나면서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의 차이를 모르거나 부주의해 가솔린 노즐을 경유주입구에 쑥 밀어넣고 주유하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는 연간 120여건의 혼유사고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초보운전자나 주유소 신입직원의 실수 등으로 주로 일어납니다.


어쨌거나 기름을 잘못 넣었다면 절대 시동을 걸면 안됩니다. 시동을 걸지 않으면 주입한 연료가 그대로 연료탱크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엔진쪽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시동을 거는 순간 잘못 주입한 연료가 엔진으로 흘러 들어가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연료탱크와 연료 라인뿐 아니라 가솔린 차량의 경우 인젝터나 관련 부품들을 모두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혼유를 알았을 때는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바로 보험사에 연락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과학을읽다]뭐?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다고?! 혼유사고는 연간 120여건이 발생하는데 여름 휴가철에 특히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디젤차에 휘발유가 들어가면 대부분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미 시동이 걸려 서로 섞였다면 주행할 때 시동이 자주 꺼지고, 출력이 저하되거나 진동과 소음이 발생합니다. 가솔린차에 경유가 들어가면 주행할 때 검은 배기가스가 배출되고, 주행을 계속하면 엔진블록이 녹아내려 엔진을 아예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엔진이 손상되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혼유사고를 알게 됐을 때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시동 걸기 전에 혼유를 알았다면 절대로 시동을 걸지 않아야 합니다. 시동을 건 이후 주행 중에 알았다면 즉시 안전한 곳에 세우고 시동을 끈 후 보험사에 연락해야 합니다.


혼유 후 시동을 걸었다면 엔진에 손상이 간 큰 사고이기 때문에 보상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셀프주유소에서 본인의 실수로 혼유했다면 스스로 해결하면 되지만, 주유소 직원의 실수로 혼유사고가 일어났다면 정확한 보상을 위해 주유 증빙을 위한 영수증이 꼭 필요합니다. 정비소의 정비내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주유소가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절차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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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가철에 혼유사고 발생빈도가 높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내 차에 휘발유가 들어가는지, 경유가 들어가는지 조차 모르는 운전자는 없겠지요?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유 전에 방심하지 않고 유종을 꼭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긴장 풀리기 쉬운 휴가철 사소한 실수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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