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민간소비 기여도 0.3%p, 가계소득 증가한 덕
그러나 가계소득 증가율은 뒷걸음질…언제 무너질지 노심초사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민간의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졌지만 한국은행은 그나마 민간소비는 선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체 1.1%(전기대비) 성장률 중 민간소비 기여도는 0.3%p였다. 1분기 기여도(0.1%p)보다 소폭 올랐다. 민간소비를 1분기 대비 단순 증가율로만보면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의류를 포함한 준 내구재와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민간소비가 뒷걸음질 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가계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가계소득 증가율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면 민간 소비가 꺾이는 것도 시간 문제인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국민계정의 임금 및 급여 총액은 743조9265억원(자영업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대비 33조5426억원 올랐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대폭 올랐음에도 2016년 대비 2017년 상승폭(34조6969억원)보다도 작았다.
임금 및 급여 상승률(명목기준)은 전년 대비 4.7%로, 2012년 4.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된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소득은 아예 마이너스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반면 가계소득은 증가폭이 줄더라도 늘어나긴 해서 민간소비가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실적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6월에 비해 더 낮아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는 전월 대비 각각 8.63%, 35.06% 낮아졌다. 반도체 실적 부진이 3분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의 일본 수출 규제까지 겹쳐 실적 전망치가 더 낮아질 확률도 있다.
2분기 성장률에서 민간투자 기여도는 -0.5%p(전기대비)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 꼬리표를 달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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