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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줄일 곳 없다" 시중銀, 점포폐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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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7곳만 문 닫아
디지털화·중복점포 통합 등
효율화 완성…폐쇄 기조 꺾여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
지난달 시행 이후 암묵적 발목

"더 줄일 곳 없다" 시중銀, 점포폐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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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은행 점포 폐쇄가 주춤해졌다. 지난 몇년간 공격적으로 영업점을 줄이던 은행들이 올 상반기엔 점포 17곳만 폐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화가 어느 정도 완수됐고, 중복점포 통합 등 점포 효율화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점포 수(출장소 포함)는 4682개로 지난해 12월보다 17개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8개씩 줄었고, 하나은행이 5개 영업점의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점포를 2곳씩 늘렸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과 희망퇴직ㆍ점포 효율화 명목으로 지난 몇년간 점포를 급격히 줄였다. 2015년 5093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2016년 4917개(-176개), 2017년 4726개(-191개)로 감소했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 기조가 꺾인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 한해 동안 5대 은행은 점포 27개를 없앴다. 올해 줄어드는 점포 수는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점포 7곳을 없앨 예정인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은 점포 폐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6~2017년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와 점포 폐쇄가 궤를 같이하면서 점포 효율화가 진행됐다”며 “앞으로 급격한 점포 통ㆍ폐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많이 했다”며 “완전한 무인점포로 갈 수는 없기에 지금은 고르기 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또 고객과의 대면 접점이 필요한 은행업 특성상 점포를 무한정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울 광화문, 강남, 수도권 등의 경우 신규 점포가 생기기도 했다.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따낸 신한은행은 올 초 서울시청금융센터를 개점했고, 성동구청 등 자치구 안에 은행 점포를 열었다. 고액자산가의 개인자산관리(PWM)를 도와주는 신한PWM판교센터도 개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 시행안이 오히려 점포 폐쇄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공동절차 시행은 정부가 점포를 통ㆍ폐합하지 말라고 암묵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라며 “점포를 없애는 데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시행안에 따르면 은행은 점포 폐쇄 1개월 전 고객에게 현수막, 포스터, 문자 등을 통해 알려야 하고 점포가 있던 자리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대체 수단을 설치해야 한다. 또 우체국, 지역농협 등 다른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어 고령층 등 오프라인 고객에게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 공동절차는 2017년 한국씨티은행이 133개였던 점포를 70%가량 없애자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가 부랴부랴 만들었다. 강제력을 갖도록 금융당국이 모범규준이나 행정지도로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은행 반발로 은행연합회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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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많은 지방의 경우 아직도 은행 창구 줄이 길어 순번을 기다리다가 돌아가기 일쑤”라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점포를 지나치게 없애지 말라는 것이고, 또 없애더라도 우체국 연계 등 불편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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