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러시아 정부, '불화수소 공급' 제안해와…검토 중"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청와대는 12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공급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로부터 불화수소 공급 제안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러시아 정부가 그러한 내용을 우리 정부 측에 전달한 바가 있다"며 "현재 검토 중에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료, 주요 수입선인 일본 측에서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를 취한 품목 중 하나다.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타격이 우려됐으나, 러시아 측으로부터 이를 대체할 수 있게 되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와의 간담회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게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러시아가 일본 보다 더 우수한 불화수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산 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삼성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 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는 다만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의사전달이 이뤄진 구체적 경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