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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코딩 열공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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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제조업체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
그룹 AI 전담 조직 '에어랩' SW 개발 인력 사내 공모
SW 개발 기본 역량 '코딩' 중요성 커져…사내 '코딩 열공' 분위기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10년 차 현대자동차 엔지니어 김지웅(가명)씨는 요즘 코딩 공부에 한창이다. 공과대학 출신이지만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같은 소프트웨어(SW) 개발이 필요한 IT 분야는 그에게도 생소하고 어렵다. 일과가 끝나면 인터넷으로 코딩 특강을 듣고 주말에는 서점에서 코딩 관련 서적을 사서 보는 것이 취미가 됐다. 그는 "제조업과 엔지니어링 중심이던 회사가 최근 ICT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 '코딩 열공'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그룹사의 방향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솔루션업체의 핵심 능력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며,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본 소양은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필수인 컴퓨터 언어 코딩 능력이다.


그룹의 AI 분야 개발을 전담하는 '에어랩(AIR lab)'은 최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토에버 등 6개 사내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 사내 공모를 실시했다. 정 부회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에어랩이 직급과 직종에 상관없이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에 계열사에서 많은 공모 참가자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해당 사내 공모의 역량 테스트 첫 번째 관문이 바로 코딩 테스트였다.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에서는 아예 사내 코딩 경진 대회까지 열었다. 지난달 26일 모비스는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서 'SW 알고리즘 경진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연구직뿐만 아니라 일반 사무직과 해외 법인 소속 직원 등 150여명이 참가해 코딩 실력을 겨뤘다.


현대차그룹은 AI,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ICT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부회장 1인 체제로 그룹이 재편된 이후 외부 수혈을 통한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KT 출신 서정식 ICT 본부장(전무) 영입을 시작으로 네이버 출신 김정희 에어랩 담당 상무, KT 출신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차는 최근 진행 중인 경력사원 모집에서도 AI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차 알고리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필요한 분야의 인재들을 대거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 경력직 지원 자격의 기본 소양에는 코딩 사용 능력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코딩 열공하는 까닭은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26일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개최한 사내 코딩 대회에 참여한 직원들이 코딩 관련 문제를 풀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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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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