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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횡령·배임' 지와이커머스 실소유주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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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처벌
출소 이후 또 '묻지마식 기업사냥'
주주 1000억원 피해…'개미 도살자' 지칭

'500억 횡령·배임' 지와이커머스 실소유주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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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업체 지와이커머스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회삿돈 500억원을 빼돌린 실소유주 이모씨(62) 등 일당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자상거래업체로 업계 1~2위를 다투던 지와이커머스는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코스닥 기업을 인수한 다음 회사 자금을 빼돌려 주주들에게 1000억원대 피해를 입힌(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이씨와 대표이사 이모씨(44) 등 경영진 6명을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소액주주 40명의 고소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도피했다가 지난 11일 체포됐다. 지와이커머스의 명목상 대표였던 이씨는 지난 4월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지와이커머스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처남과 조카 등 친인척을 경영진으로 내세워 회사자금 500억원을 빼돌렸다.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하는 방법으로 빼돌린 이 자금으로 최근 조선기자재 제조업체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전자상거래업체 지와이커머스는 연매출 276억원(2016년 기준)으로 업계 1~2위에 오르던 기업이지만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있다.


이씨는 2011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회삿돈을 횡령해 처벌 받았지만 출소 후 다시 A사와 B사를 연이어 인수해 빼돌린 자금으로 지와이커머스를 무자본 인수했고 부실화된 A사와 B사는 결국 상장폐지됐다.


검찰 관계자는 "M&A시장에서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고이율의 단기사채를 동원, 경영권을 장악하고, 경영은 도외시한 채 자금만 빼낸 뒤 곧바로 다음 타깃을 노리는 전형적인 '묻지마식 기업사냥'"이라고 설명했다.


이씨 등은 인수한 회사들에서 '점령군' 행세를 하며 스스로 수억원대 연봉을 책정해 중복 지급받고, 벤츠마이바흐, BMW, EQ900리무진 등 최고급 차량을 회사명의로 리스해 사용하고, 법인카드로 유흥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인수한 회사들은 어김없이 과다한 부채,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나 회생절차 수순을 밟고, 주식은 거래정지로 휴지조각이 됐다. 검찰 관계자는 "A·B사를 포함한 전체 피해액은 1000억원에 이르며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는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M&A업계에서는 A를 '개미도살자'로 지칭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횡령금 사용처 등을 철저히 규명해 환수가능한 금액을 최대한 환수·보전하고 이들이 앞서 부실화시킨 A·B사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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