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극판제조장비 제조 전문 업체 씨아이에스가 강세다. 일본 DJK그룹과 손잡고 유럽 2차전지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10시9분 씨아이에스는 전날보다 12.97% 오른 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일본 DJK와 유럽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은 DJK 60%, 씨아이에스가 40%를 각각 보유한다. 법인명은 'DC Energy GmbH'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씨아이에스는 "DJK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유럽 2차전지 장비 시장 점유율 상승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라며 "최근 몇 년간 DJK와 협력을 통해 일본 최대의 리튬전지 제조 기업에 설비를 공급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큰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기존 DJK가 확보한 유럽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내 AS센터를 구축하고 대규모 프로젝트의 금융 보증 체계를 갖추는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빠르게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는 "DJK와의 협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단기간 내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부터 제2공장도 본격 가동을 시작해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 대응이 가능한 만큼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씨아이에스는 정정 공시를 통해 이전에 체결한 계약 상대방이 삼성SDI라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계약 상대방을 밝히지 않은 백지공시를 했다. 계약 상대방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이 원해서다. 삼성SDI가 씨아이에스를 통해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를 공급받았다는 사실을 밝히기 꺼려했던 이유는 기술력이 유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8월30일 삼성SDI와 118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9월7일에도 56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삼성SDI와 체결했다. 9월18일에는 142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계약상대방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유보기간이 끝나면서 계약 상대방이 삼성SDI라는 것을 공시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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