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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47> 기억해야 할 작은창자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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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47> 기억해야 할 작은창자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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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에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장기들이 있는데, 작은창자도 그 가운데 하나다. 관심의 대상이 못되는 이유는 작은창자가 건강해서라기보다는 작은창자에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많지 않은 측면이 크다. 2017년 소장암 사망자는 280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0.35%에 지나지 않았다.


작은창자 질병으로 죽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고생하는 사람은 적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복부 팽만감, 복통과 같은 위장 장애를 겪는데, 반 이상이 병원을 찾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이 때로는 크론병과 같이 작은창자에 생긴 심각한 질병 때문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흔히 소장이라 부르는 작은창자는 성인의 경우 7m의 길이에 지름은 2.5~3cm로 큰창자보다 길고 가는데, 대부분의 화학적인 소화와 영양분의 흡수가 작은창자에서 이루어진다. 십이지장, 공장, 회장의 세 부분으로 구분하는데, 공장과 회장의 안쪽 벽에는 수많은 주름이 있고, 주름 표면에는 융털이 빽빽하게 돋아있어 작은창자의 표면적을 넓혀(250㎡) 영양소의 흡수를 원활하게 한다.


침샘에서 만들어지는 침과 위에서 만들어지는 위액에 들어있는 소화효소도 소화기능을 일부 담당하는데, 췌장(이자)에서 만들어져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소화시키는 이자액과 간에서 만들어져 지방의 소화를 돕는 쓸개즙, 작은창자에서 만들어져 설탕과 젖당, 맥아당을 소화시키는 장액에 들어있는 소화효소가 대부분의 음식을 소화시켜 95%이상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곳이 작은창자다.


식도부터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을 염증성 장질환이라 부르는데, 염증성 장질환은 작은창자의 영양소 흡수 기능을 약화시킨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에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는데, 크론병은 대부분 작은창자의 끝부분이나 큰창자에서 생기기 때문에 크론병에 걸리면 회장에서 주로 흡수되는 비타민 B12와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 결핍증이 생긴다.


크론병으로 창자의 벽에 염증이 생기면 복통이나 설사, 장출혈, 경련, 고열, 체중감소와 같은 증세를 나타내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창자의 지름이 줄어 장폐쇄나 장폐색으로 발전할 수 있고, 대장암의 위험도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는 2011년 약 1만4천명에서 2015년 약 1만8천명으로 약 4천명이 증가하였다.


크론병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유전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이 유해한 음식이나 흡연과 같은 유해한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될 때 발생하며, 면역세포의 공격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론병은 항염증약과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세가 완화되는데, 아직 낫게 하는 치료방법은 없다.


작은창자에 생기는 질병으로 죽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작은창자가 영양소를 흡수하고, 독성물질이나 앨러지 항원을 내보내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온 몸의 건강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작은창자에 생기는 질환은 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위나 큰창자 질환과 달리 진단에 어려움이 있고, 치료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예방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다.


작은창자의 질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은 생명스위치를 켜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 생활을 통하여 작은창자 세포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건강하고 균형된 식사를 생활화하되(126편 참조), 특히 다양한 채소와 통과일, 통곡식을 충분히 먹고, 동물성 지방과 붉은 고기, 가공식품, 알콜, 커피를 제한하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은 필수다. 다른 소화기에도 똑같이 적용되며, 질병에 걸렸을 때 자연치유하는 방법도 같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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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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