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P 금리인하설'에 놀란 파월, 서둘러 봉합

"일시적 변수에 과민반응하지 말아야…더 큰 불확실성 불러올 수 있어"
"통화정책, 정치이익에 휘둘리면 타격 받는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심리를 진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사했지만 한꺼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과도한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외교협회 행사 연설에서 "Fed는 일시적인 변수들에 과민반응하지 않아야 한다"며 "오히려 더 큰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 정보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유지했다. 이어 "다수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졌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일각에서 나온 7월 '0.5%포인트 금리 인하설'과 거리를 둔 것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적절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오늘 발언은 지난주에 내놓은 메시지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6월 FOMC에서도 과도한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Fed의 대표적 '비둘기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0.5%포인트는 과하다"며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보험적 조치로는 0.25%포인트 인하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Fed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Fed는 단기적인 정치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통화정책이 정치이익에 휘둘리면 타격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Fed를 비판하며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