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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北美 어느 한쪽 편 안든 정교한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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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기고 "한반도 문제 대화·협상으로 해결해야"
전문가들 "북·중밀월로 美 자극 않으려는 의도 드러나"
"북한 손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고 중립적 입장 강조"
"전략적 모호성 통해 한반도·대미 영향력 확대 시도"

시진핑, 北美 어느 한쪽 편 안든 정교한 기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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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의 기고문은 북·미 사이에서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러한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배어난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에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우리는 조선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은 물론 주변국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시 주석의 기고를 향후 북·미 대화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고 해석했다. 그는 "북·중 정상회담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 발표되면서 북·중이 밀월을 통해 미국과의 대립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기고문"이라고 평가했다.


홍 실장은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서 북한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대신 합리적 결과 도출에 제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북·미 갈등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밝힘으로써 집권 후 첫 방북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취지가 드러난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 주석은 "중국측은 김정은 장동지께서 조선당과 인민을 이끌어 새로운 전략적 로선을 관철하며 경제발전과 인민생활개선에 총력을 집중하여 조선이 사회주의건설에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시는것을 견결히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경제건설·대화 노선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북한에 도발을 하지말고 대화에 나서라는 의미가 강하다"면서 "이는 한미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풀이했다.


다만 시 주석이 "중국측은 조선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한미의 전략적 입장과 배치될 수 있다고 봤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요구해온 체제보장과 위협해소, 단계적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그러한 입장하에서 대화의 장에 나서지 않더라도 중국이 북한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기고문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정교하게 짜인 글"이라고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중분쟁에서 곤란에 처한 시 주석과 하노이 회담 이후 대내외적 어려움에 처한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항하는 국면을 형성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북·중이 명시적으로 트럼프를 자극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시진핑, 北美 어느 한쪽 편 안든 정교한 기고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기고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 연구위원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 김 위원장의 위상이 하락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기고해 김 위원장의 대내 위상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최고지도자의 북한 매체 기고에 대해 "현재까지는 '최초'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구체적인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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