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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원래 남성"…佛 마크롱 부부, 법적공방 위해 탐정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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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러시아 보수층과 연관" 주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국제 사설 조사업체까지 고용해 미국의 보수성향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와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영부인, 원래 남성"…佛 마크롱 부부, 법적공방 위해 탐정 고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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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 대통령 측이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웬스를 조사하기 위해 탐정들을 고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오웬스가 프랑스 극우 인사들과 연관이 있으며 러시아 국영 매체에서 인기가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자료가 작성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오웬스는 프랑스, 영국, 미국의 보수 정치인 및 언론인 등과도 접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마크롱 부부는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오웬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총 22건의 혐의 가운데에는 브리지트 여사가 장 미셸 트로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태어나 성전환을 했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었다. 장 미셸 트로뉴는 브리지트 여사의 오빠다. 마크롱 부부 측은 218쪽에 달하는 소장에서 "오웬스가 황당하고, 명백히 허위이며, 터무니없는 소설"을 퍼뜨렸다고 강조했다.


현직 국가 정상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은 드물다. 외신은 "대통령 부부가 해당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브리지트 여사가 원래는 남성이었다는 루머는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처음 당선된 이후 스페인 블로거가 전파했고 프랑스 내에선 극우 성향 언론인인 자비에르 푸사르를 통해 널리 확산했다.


"영부인, 원래 남성"…佛 마크롱 부부, 법적공방 위해 탐정 고용 미국의 보수성향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 게티이미지

오웬스는 유튜브에서만 45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인플루언서다. 오웬스는 푸사르가 지난 2월 출간한 '비커밍 브리지트'(브리지트 되기)와 동일한 내용의 시리즈를 8회에 걸쳐 방송했고, 시리즈마다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외신은 "오웬스가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의 극우 인사들과도 연계됐으며, 러시아 민족주의자들과 온라인에서도 소통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오웬스의 팟캐스트 시리즈가 공개되자마자 러시아 국영 매체인 차르그라드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2018년부터 러시아 국영방송사 RT에도 30차례 이상 등장한 점을 마크롱 측은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5월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브리지트 여사가 손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밀치는 영상이 확산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몇몇 친러시아 성향 매체가 의도적으로 동영상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다만 오웬스가 러시아 관리나 국영 언론인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오웬스는 "브리지트 마크롱이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해 변호사, 국제 홍보팀, 조사팀까지 동원해 돈을 쓰고 있다"라며 여사를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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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항소법원은 브리지트 여사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여성 2명에게 1심 유죄 판결을 뒤엎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서 벌금 500유로(약 73만원)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이와 함께 브리지트 여사에게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 8000유로(약 1179만원)를, 여사의 오빠 장 미셸 트로뉴에게 5000유로(약 737만원)를 지급하라는 판결도 함께 받았다. 2심 법원은 루머의 사실 여부에 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와 의혹 제기 권리를 기반으로 판결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브리지트 여사의 변호인은 "여사가 이번 판결로 충격을 받았다"며 "프랑스 최고법원인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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