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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北의 조의는 북미회담 위한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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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중 있는 밤 9시30분 뉴스에 조의 소식 전해…北 간부들 “北이 먼저 손 내민 것”

“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北의 조의는 북미회담 위한 손짓”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난 12일 오후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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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은 3차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일 조선중앙TV에서 북한이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해 조의를 표명한 뉴스가 방영됐다"며 "이는 남북과 북미 사이에 긴장된 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고 18일 전했다.


소식통은 "조선중앙TV가 종영시간을 앞둔 밤 9시30분경 조의 표명 소식이 보도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저녁 9시30분은 그날의 마지막 종합보도가 나가는 비중 있는 시간이다.


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의 지시로 북한 전역에서 '영화문헌학습'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영화문헌학습이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전과정이 담긴 영상물 상영 모임이다. 이날 북한 당국은 영화관에서 노동자들에게 이 영상물을 보여줬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대범한 담력으로 담판을 주도했다는 게 영상물의 내용이다. "절세의 위인을 모신 주체 북한의 공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영화문헌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의 표명 소식이 나와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소식통은 "이렇게 해서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정중한 조의 표명이 남한 당국을 움직여 3차 북미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손짓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영화문헌학습이 진행된 날 TV 마감시간 보도에서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의 표명 소식까지 비중 있게 전해지자 일부 주민은 당국이 지향하는 바가 뭔지 알 수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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