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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란듯 북한카드 꺼낸 中…중국이 노린 효과 세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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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란듯 북한카드 꺼낸 中…중국이 노린 효과 세가지(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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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시진핑 중국 주석의 오는 20~21일 북한 방문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대화, 미·중 간 무역협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이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북·중 간 밀착 행보에는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무역전쟁 봉합을 위한 중국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中 언론 시 주석의 방북 선전…속내는?=18일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일제히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 소식을 '톱' 뉴스로 보도하며 사안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국빈방문'이라고 명시한 점은 중국 지도자의 북한 방문을 '공식적인 친선 방문'이라고 표현했던 과거와 방향을 달리 하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하나의 정상 국가로 대우하는 외교적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북·중 밀착 관계를 보여주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면 기사에서 '시진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빈방문' 제하의 기사에서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및 국가 최고지도자가 방북하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며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ㆍ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이 시 주석의 방북 계획 관련 소식을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 이슈에서 북ㆍ미 간 대화가, 무역협상 관련해서 미ㆍ중 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부각하고 미중 무역협상에서 협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속내가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시 주석이 북ㆍ미 양국 지도자를 이달에 모두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교착 상태를 풀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 보란듯 북한카드 꺼낸 中…중국이 노린 효과 세가지(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시진핑 방북으로 중국이 얻는 3가지 효과=주요 언론,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중국에 가져다주는 효과'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 강조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협상 우위 기회 제공 ▲홍콩 시위에 집중된 국제 관심의 분산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이슈가 국제 사회의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이슈가 불거질때마다 미국을 의식해 적극적인 개입은 자제했지만,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이끌어낼 경우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과 노력을 국제사회에 강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중국 중공중앙당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량구이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북핵 문제는 중국과 미국이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슈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20 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따로 만나 무역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미 관계 '해결사' 역할을 할 경우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과거처럼 중국을 압박하기가 어려워지고 어느 정도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G20 회의 때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입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데 중국이 도움을 준다면 미중 간 무역협상에서 이를 반영한다는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에 중국은 무역협상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기 위해 북핵 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청하려 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시위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받고 있는 비난과 굴욕을 시 주석의 북한 방문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도 중국이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 계획이 공개되기 전까지 전 세계는 홍콩 시위에 관심을 집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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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중국 중앙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 강행으로 홍콩에서 2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고 결국 법안 추진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 중국은 자존심을 구겼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제사회는 홍콩과 중국 중앙정부의 시위대 강경진압과 '범죄인 인도법안' 추진의 의도를 놓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세간의 관심을 홍콩 시위에서 북·중 밀착으로 순식간에 전환하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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