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5당 회담 後 단독 영수회담' 靑 제안 거절

黃 "교섭단체 3당 회동 후 1대 1 대화는 수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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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5당 대표 회동과 1대 1 회동 동시 개최 방안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다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뺀 3당 원내교섭단체 대표 간 회동 후 1대 1 회동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임명식 및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당에서 대표들이 모여서 한마디씩 하고, 한마디 더 거드는 이런 회담은 의미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5당 대표 회동과 1대 1 회동을 동시에 개최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한 것이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지난주 금요일 5당 대표 회동과 황 대표와의 1대 1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제안을 드렸다"며 "대통령이 9일 순방을 떠나시니 회담 제안 날은 7일 오후"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통령께서 1대 1로 시간을 주시면 민생 현장을 다니면서 들었던 국민들의 외환 어려움 위기 극복 방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한다"라며 "그것이 의미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다른 당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하면 마찬가지로 대통령께서 시간을 좀 내셔서 각 당마다 1대 1로 만나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회담 날짜(7일)에 대해서도 "날짜는 좀 살펴봐야겠다. 그런 것은 따져보면 될 거 같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또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5당 대표와 함께 북한의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자는 이런 요청이 있었는데, 우리 경제를 챙기고 또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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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다만 3당 교섭단체 회동 후 1대 1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미 있는 회담을 만들기 위해 1대 1 회담을 원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급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3당 원내교섭단체 회동 직후 1대 1 대화를 하는 것까지는 용인하겠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가 계속 다당 대표와 만남 직후 한국당과의 1대 1 회담은 어떻겠느냐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다당이라고 하면 의미있는 다당은 교섭단체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한국당을 뺀 나머지 4당 대표와 회담을 갖는 구상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국회에 야당이 있나. 야당의 말을 들어야 될 것 아닌가"라며 "지난 민생대장정 통해 국민들의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아마 다른 어떤 분들보다도 제가 의미 있는 말씀을 드릴 것 같다"고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날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맞서 경제대안을 내놓기 위해 구성한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에는 공동 위원장을 맡은 김광림 최고위원과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 70여명이 참여한다.

황 대표는 이날 위원장 및 위원들 모두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 위원회의 본격 가동 소식을 알렸다. 그는 "(위원회는) 한국당이 대안정당, 정책정당, 민생정당으로 변모하느냐 못하느냐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경제 정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책을 브랜드화하고 대표 브랜드 정책 발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