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 한강 변 입지를 갖춘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리모델링 준비에 나섰다. 한강변에 랜드마크를 지으려는 시공사들도 초반부터 주민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열띤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입주 27년째인 서울 강서구 가양3단지 강변아파트(1556가구)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10~20여명의 추진위 조직을 통해 조합설립때까지 시공사 사업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벌써부터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재건축은 용적률과 규제, 안전진단, 초과이익 환수 등 산넘어 산"이라며 "리모델링이라도 한강변에 좋은 브랜드만 갖추면 재건축 부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진구 자양동 우성1차(656가구)도 올해 추진위를 꾸리고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그동안 쌍용건설 등 건설사와 정비업체 등과 미팅을 통해 수직ㆍ수평증축 리모델링의 장ㆍ단점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동의서 징수도 동시에 진행중이다.
지난 달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잠원훼미리의 경우 리모델링 사업이지만, 대형 건설사 3곳이 입찰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단지 주변에 홍보관을 차리고 주민들 표심 잡기에 나섰고, 그 결과 포스코건설이 1000억원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강남권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라 추후 한강변 리모델링 아파트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분석이다.
최근 한강변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이유는 재건축의 경우 각종 규제에 막혀 사업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보면 한강변 아파트지구를 재건축 할 경우 용적률 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토지면적의 15%를 기부해야 한다. 또 한강변은 '35층 룰(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최고 층수 35층 제한)'을 지켜야 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한강변 아파트는 용적률 등 규제로 사업성이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입지가 좋아 리모델링 만으로도 재건축에 준하는 시세 상승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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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의 형태는 수직보다 수평증축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사업 기간이 짧아서다. 수직증축은 조합설립→1차 안전진단→1차 안전성 검토→건축심의→2차 안전성 검토→행위허가→이주ㆍ철거→2차 안전진단→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수평증축의 경우 이 과정에서 1차 안전성 검토(6개월)와 2차 안전성 검토(8개월), 2차 안전진단(4개월)을 받지 않아도 된다. 가양3단지 인근에 위치한 등촌부영의 경우 2017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지만, 지난 3월 말 수평증축 관련 설명회를 여는 등 공사 방식을 수평증축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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