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文대통령 ‘단도미사일’ 소동…웃픈 현실”

“北 지나친 '눈치 보기'…부디, 자승자박 되지 않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바른미래당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에 대해 “단도미사일 소동은 참으로 웃픈 현실”이라며 “웃자면 정말 웃긴데 웃을 수 없이 서글프고 착잡하기만 한 현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과 탄도미사일도 명칭이 헷갈리는 지경은 숨길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북한의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지만 우리 정부만 한사코 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문 대통령이 단도미사일이라고 하는 희한한 용어까지 자신도 모르게 내뱉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몇날 며칠이 지나도록 미사일의 종류를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북한이 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로 정의될 경우 유엔 제재 위반 사항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나 표정으로 읽히고 있고, 이는 자칫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만약에 누군가가 군과 정보 당국의 사실 분석에 개입해 왜곡하고 있다면 이는 엄중히 다뤄져야 할 반국가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사실은 사실로 규명이 되어야지 어떤 정치적 의도가 사실조차 부인하고 조작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나친 북한 눈치 보기가 부디 자승자박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 미사일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를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거라고 정정했지만 단도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웃픈 현실을 상징하는 말로 국민들에게는 계속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