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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이란은 왜 정규 군대가 둘로 나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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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군, 혁명수비대 모두 육·해·공군 산하에 보유
이란혁명 직후 이라크의 침공 겪으며 생긴 기이한 군 체제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이란은 왜 정규 군대가 둘로 나뉘어있을까? 이란 혁명수비대 모습. 이란은 정규군인 이슬람공화국군과 함께 군대가 이원화 돼있는 특이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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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현재 미국과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는 이란과 관련한 외신기사들을 보다보면, 보통 미국에서 테러조직으로 분류한 '혁명수비대'란 단어를 자주 만나게 된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란 정식명칭을 가진 이 군대는 보통 이란군을 통칭하는 단어처럼 통용된다. 하지만 이란 정규군은 '이슬람공화국군(Islamic Republic of Iran Army)'이란 명칭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혁명수비대는 이슬람공화국군 산하에 있는 특수부대 정도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규군 산하가 아니다. 혁명수비대 산하에 육·해·공군은 물론 특수부대와 민병대까지 갖추고 있으며 15만명이 넘는 병력을 지닌 거대한 군조직이다. 이슬람공화국군은 약 50만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고 역시 육·해·공군으로 나뉜다. 한 나라에 별개의 군대 조직이 있는 셈이다. 이란의 이 특이한 이원화 된 군체계는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통일된 군 조직 내에서 육·해·공군으로 나뉘어있다.


이란의 이 희한한 군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 신정정치로 운영되는 이란의 국정과 1980년대 전체를 관통했던 이란-이라크 전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인 루홀라 호메이니(Ruhollah Khomeini)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혁명으로 기존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신정국가로 탈바꿈했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이란은 왜 정규 군대가 둘로 나뉘어있을까? 이슬람 근본주의 신정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라흐바르로 이란혁명 이후 이란의 헌법에서는 그의 산하에 3권분립에 의거한 공화국 정체가 존재한다. 이런 기묘한 정치구조로 인해 군 조직 또한 이원화되게 됐다. 호메이니 이후 1989년부터 2대 라흐바르로 재임 중인 알리 하메네이의 모습.(사진=EPA연합뉴스)


이 신정국가 이란에서 최고 지도자는 '라흐바르'라 불리는 성직자로 입법, 사법, 행정부보다 위에 존재하며 종신 최고 독재자다. 현재는 호메이니 이후 그의 최측근이었던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가 2대 라흐바르로 집권 중이다. 이 라흐바르 산하에 헌법을 통해 3권분립에 따라 구성된 공화국 정체가 존재하며, 대통령을 선거로 선출한다.


이 특이한 정치체제에 맞춰 이란군 역시 이원화됐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전까지 행정부 산하에 놓인 공화국군과 라흐바르의 친위부대인 혁명수비대는 아예 별개로 움직이던 군대였다. 그러나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일원화 된 명령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는 두 군대 모두 라흐바르가 통수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무려 8년이나 이어진 국가 총력전이던 이라크 전쟁의 여파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1979년 팔레비 왕조의 붕괴 직후 이라크의 지배자였던 사담 후세인은 동부 국경에 거대한 시아파 근본주의 국가의 탄생을 대단히 큰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수니파였던 후세인 뿐만 아니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연맹국들 모두 이란의 탄생이 자국 내 시아파 분리독립주의자들의 무력투쟁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 염려했다. 이에따라 사우디, 요르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수니파 왕정국가들 및 미국과 서방의 지원 속에 이라크의 기습적인 이란 침공이 시작됐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이란은 왜 정규 군대가 둘로 나뉘어있을까?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군 포로를 처형하는 이란군의 모습. 양국의 전쟁은 8년간 이어지면서 승자도 패자도 없이 막대한 피해를 남기며 끝났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전쟁기간 동안 전 세계는 저유가에 힘입은 '3저호황'을 맞게 된다.(사진=국방부)


이란은 혁명의 혼란이 아직 수습되기 전에 적국의 침공을 받은 상황이었지만,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란군은 침착하게 방어에 나섰다. 속전속결을 바랬던 후세인의 기대와 달리 전쟁은 점차 장기전에 빠진다. 개전당시 이란은 이라크에 비해 영토는 4배, 인구는 3배나 많은데다 팔레비왕조때 친미 정책의 영향으로 미군 무기로 무장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국력은 약하지만 미국과 아랍연맹의 지원 속에 전쟁을 이어나가는 이라크와 자력으로 수비에 나선 이란의 군사력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면서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전이 사막에서 벌어진다. 이 사이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 소련과 중국 등까지 개입해 무기장사에 나서며 대리전 양상까지 띄게 되자 전쟁은 1988년까지 무려 8년이나 이어지게 된다. 양측은 각자 200만명 이상의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고 전쟁 전 국경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이란과 이라크 후세인 정권간의 질긴 악연은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후세인정권이 붕괴되면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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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이 8년이나 이어진 이란-이라크전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저유가와 저달러, 저금리가 맞물린 '3저호황'이라는 최고의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 이란과 이라크란 두 산유국간 전쟁이 유가를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른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이 늘고, 국경지대의 교착이 이어지면서 역으로 이란과 이라크가 전비마련을 위해 석유를 싼값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미 40년 전부터 시작된 이 복잡다단한 중동전쟁의 방정식은 오늘날에도 이 지역에 끝나지 않을 분쟁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가게 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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