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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지하수 난개발…자카르타는 '텅빈 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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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 '가라앉는 수도' 이전 프로젝트
수도권 인구 3000만 동남아 최대…"10년 내 4분의 1 이상 침식" 경고
"2050년엔 완전히 물속에 잠길 것"…칼리만탄섬 구능마스 등 물망
조코위, 이전 후보지 직접 방문

온난화·지하수 난개발…자카르타는 '텅빈 물병'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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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487년 역사를 가진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수도이자 동남아시아 제1의 대도시이다.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인구는 줄잡아 3000만명이 넘는다. 이때문에 최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정부의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계획 발표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전체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왜 인도네시아는 500년 고도(古都)를 포기하고 수도를 이전하려고 하는 것일까.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도시 거대화에 따른 교통체증과 인구밀집, 행정수도 건립 등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도시 자체가 지도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30년후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은 1만82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섬나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전체 인구 2억6000명의 6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중심지다. 자카르타는 이러한 자바섬 서쪽에 있으며 공식 인구는 1000만명 정도. 수도권 전체로는 3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도시의 절반 이상은 해수면 아래에 있다. 이는 급격한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카르타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온난화 외에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도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상수도 보급률이 4%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물 사정 때문에 주민들은 물론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과정에서 지반 약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카르타의 현재 지반 상태를 '속이 텅 빈 거대한 물병'으로 표현할 정도다.


반둥 공과대학(ITB)은 20년간의 자카르타의 지반 침하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 결과 10년 내 도시의 4분의 1 이상이 침식될 것이며, 특히 북부 자카르타는 2.5m 이상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카르타의 연평균 침식률은 15㎝로, 이 같은 속도라면 2050년에는 자카르타가 완전히 물속으로 잠기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침식 피해…새 수도는?= 빠른 지반 침하는 이미 도시 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자카르타 시내 주택가나 상가를 걷다 보면 올바른 모양의 보도블럭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다. 도로가 움푹 패이거나 건물입구가 무너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에스텔 쇼사드 오레곤대학 교수는 '자카르타 지반 침식에 대한 연구'에서 지속적인 지하수 개발로 다공성 지반이 생성되고 있으며, 지하수 개발을 멈추더라도 지반 변형을 막기 힘든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해수의 담수처리를 통해 상수도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치적 합의가 어렵다는 이유로 수도 이전을 택했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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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도 이전지로 거론되는 곳은 칼리만탄섬의 ▲팔랑칼라야 ▲구능마스 ▲부킷수하르토 등이다. 특히 이달 초 수도 이전지 검토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건국 초부터 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됐던 팔랑칼라야 대신 구능마스 또는 부킷수하르토 지역을 적격지로 선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능마스의 경우 수도 개발이 가능한 300㏊의 부지가 확보돼있고 추가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이 이유다. 부킷수하르토는 사마린다ㆍ발릭빠빤 등 두 개의 대도시 사이에 있고 다양한 인프라사업의 중심지인 것이 특징이다.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nyonya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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