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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Talk] 인터넷서 화제 모은 '24,580원 컵라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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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Talk] 인터넷서 화제 모은 '24,580원 컵라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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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거 네가 쓴 기사 아냐?"


11일 저녁, 잘 준비를 하던 차에 지인의 카카오톡을 받았습니다. 제 기사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 날라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건네준 트위터 링크는 1만회가 넘게 리트윗(공유)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달 9일 작성한 '이마트24, 580원짜리 민생 컵라면 선보인다'는 기사였습니다.


트위터 링크를 보고서야 이 기사가 뜨거운 인기를 얻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이마트24라는 명사 뒤에 쉼표를 쓰고 그대로 580원이라는 가격을 쓴 것이 실수였습니다. 쉼표는 천 자리 숫자 단위를 표시할 때도 쓰이기 때문에, 이 제목이 '이마트24에서 나온 580원짜리 컵라면'이 아닌 '이마트에서 나온 2만4580원짜리 컵라면'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댓글에서 '의도한 것'이라고 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유통 담당 기자로서 매일 편의점 관련 이슈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24라는 브랜드가 친숙했고, 그렇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읽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마트24보다는 이마트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더 친숙하겠지요. 그래서 제목을 읽을 때 이마트가 더 먼저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앞으로 독자가 제목을 읽을 때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게 해 준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번 해프닝은 '브랜드 인지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마트24가 '위드미' 편의점에서 이마트24로 간판을 갈아끼운 것은 지난 2017년 7월. 두 달 후면 리뉴얼 2주년을 맞지만, 여전히 대다수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는 이마트24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현재 4000여개로, 5위인 미니스톱(2500개)의 1.5배를 넘어서지만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미니스톱보다 앞선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트위터 링크를 건네준 지인 역시도 기자인데, 그마저도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이마트24가 별로 유명하진 않다. 위드미가 이름 바뀐 것도 얼마 전에 알았다"고 할 정도니까요.



이마트24가 진행중인 '민생 시리즈'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힙니다. 민생 시리즈 대표제품인 '민생라면'이 390원이고, 민생 도시락김은 200원, 민생황사마스크는 470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입니다. 컵라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앞으로 점차 라인업을 늘려나가겠다고 합니다. 각각 업계 1·2위인 CU와 GS25가 초저가 제품을 운영하지만, 일시적으로 진행하거나 일부 제품에만 한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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