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M&A 재도전 SKT "바뀐 환경, 정부가 헤아려주길"(상보)

3년만에 케이블TV 인수에 재도전하는 SK텔레콤…이종결합 시너지 있을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3년만에 케이블TV 인수에 재도전하는 SK텔레콤이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바뀐 환경과 시장 상황을 정부에서 헤아려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9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 업체 티브로드 합병과 관련한 공식 합병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과기정통부에 합병인가 서류를 제출하러 온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과거 M&A 시도 후 안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바뀐 환경과 저희들의 생각을 잘 말씀 드릴 것이고 정부에서도 헤아려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은 이종결합으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사 노조의 고용보장 이슈와 관련해서는 "지역성 공공성 문제와 관련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인수 형태를 가져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형태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산업 재편의 관점에서 동일선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불허' 결정을 받으며 좌초됐다. 당시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시장 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미디어 시장은 전통적인 TV플랫폼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이동을 가속화하면서 정부 방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 업체인 티브로드의 합병을 선언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6년 CJ헬로 인수가 무산된 지 3년 만에 재도전이다.

한편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케이블업체 M&A를 추진함에 따라 통신3사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강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딜라이브 인수까지 합산규제 폐지로 탄력을 받으면 시장점유율은 4:2:2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