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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공항코드의 비밀-②입국카드에 뭐라고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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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공항코드의 비밀-②입국카드에 뭐라고 적어? 항공티켓에 표기된 도시명과 공항코드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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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공항코드를 안다고 해서 헷갈리는 부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여행을 갈 때는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 입국카드에 '어디서 출발했느냐'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를 때 보통 어떻게 칸을 채우시나요? 출발지를 '서울'로 쓰는 사람이 있고, 인천공항에서 탔다고 '인천'으로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작성하셨나요? 지방에서 올라와 인천공항에서 탄 사람은 그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솔직히 헷갈립니다. 이런 것을 승무원이 알려주나요? 실제로 승무원에게 몇번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직업적 특성이지요. 대답하는 승무원마다 달랐습니다. 서울이라고 쓰면 된다는 승무원도, 인천이라고 쓰면 된다는 승무원도 있었으니까요? 궁금증을 해소하려다 더 궁금해진 셈이었지요.


이 경우는 정답이 없습니다. 쓰고 싶은데로 쓰면 된다고 합니다. 코드를 쓴다면 탄 공항의 코드인 'ICN'으로 쓰는 것이 맞는데 도시명으로 쓴다면 'SEOUL'로 쓰거나 'ICN'을 쓰거나 문제가 될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코드명을 아셨으니 코드명을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서울과 김포공항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코드는 모두 'SEL'이었습니다. 인천공항 개항 후 서울의 도시코드는 'SEL'로, 김포공항은 'GMP', 인천공항은 'ICN'으로 변경됐습니다.


비행기로 여행할 때 일반인이 이런 코드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네,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항공권에 표기된 출발과 도착도시의 코드는 분명히 확인해야 합니다. 티켓에는 도시와 공항 이름과 함께 명기돼 큰 불편은 없지만 발권 실수로 엉뚱한 나라로 날아간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12월 미국인 샌디(Sandy) 부부는 아프리카 세네갈에 있는 친구로 부터 초청을 받아 로스앤젤레스를 출발,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세네갈 다카(Dakar) 항공편을 예약하고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그곳은 세네갈의 다카가 아닌 방글라데시의 다카(Dhaka)였던 것이지요.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스탄불까지는 별다른 이상없이 도착했지만 이스탄불에서 세네갈 다카행 항공편을 탑승하지 않고, 방글라데시 다카(Dhaka)행 항공편을 탑승하고 만 것입니다. 이를 미처 볼랐던 샌디 부부는 몇 시간 후 항공기 안의 '에어쇼(Airshow, 항공기가 날아가는 궤적 등을 보여주는 안내시스템)'를 보고 가려던 목적지인 아프리카에서 항공기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과학을읽다]공항코드의 비밀-②입국카드에 뭐라고 적어? 휴가철이 시작되면 공항이 붐비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출국 인파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결국 방글라데시의 다카에서 내린 이들 부부는 비슷한 발음과 공항 코드를 잘못 인식한 공항직원의 발권 실수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세네갈 다카(Dakar)는 'DKR'을 사용하고, 방글라데시의 다카(Dhaka)는 'DAC'를 사용합니다. 직원의 실수도 있었지만 이들 부부가 코드를 다시 확인했다면 엉청난 거리의 다른 대륙으로 향하지는 않았겠지요.


결국 샌디 부부는 방글라데시 다카(Dhaka)에서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와 세네갈 다카(Dakar)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이번엔 세네갈다카에 자신들의 짐이 도착하지 않아 이틀이 지난 뒤에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 부부는 터키항공에 몇달에 걸쳐 줄기차게 보상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하다가 이 사연이 기사화되자 터키항공은 어느 구간이든 이용 가능한 일반석 항공권 2장을 무료 제공했다고 합니다.


승객들이 공항이나 도시코드까지 알야 할 필요는 없지만 누구나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고, 자주 나가게 되면서 주요한 도시나 공항의 코드명 정도는 기억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네갈의 다카와 방글아데시의 다카뿐 아니라 미국의 덜레스(Dulles) 공항(워싱턴)과 도시 달라스(Dallas)도 한국인 입장에서 발음이 헷갈리게 마련입니다.


세계 여러나라에 유사한 발음을 가진 도시와 공항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도시 세인트 피터스버그(St.Petersburg)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는 철자가 거의 같습니다. 세인트 피더스버그는 'SPG'를 사용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LED'를 사용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이름이 레닌그라드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부분들을 조금만 알고 있어도 엉뚱한 나라로 날아가는 실수는 절대로 저지르지 않겠지요.


수하물 태그(Tag)에 붙은 '코드명'도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항공사가 엉뚱한 공항으로 짐을 부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수하물 태그에 잘못된 공항코드를 부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실수입니다.

[과학을읽다]공항코드의 비밀-②입국카드에 뭐라고 적어? 인천공항의 모습. [사진=인천공항]

항공업계가 사용하는 또 다른 코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사용하는 4자리 도시·공항코드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 김포공항의 경우 'RKSS'를 사용합니다. 주로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교통관제, 운항관리 분야에서 사용하는 만큼 일반 승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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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의 경우 첫 두 글자는 'RK'입니다. R은 북서부태평양 지역을, 두 번째 K는 대한민국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 글자는 지역을 가리킵니다. 국내 지명의 경우 독도는 'D', 전라는 'J', 강원은 'N', 부산경남제주는 'P', 서울경기는 'S', 대구경북충청은 'T'로 표기합니다. 마지막 글자는 첫 발음이지요. 그래서 김포국제공항은 'RKSS'가 됩니다. 김해국제공항은 'RKPK', 인천국제공항 'RKSI', 제주국제공항 'RKPC' 등으로 표기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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