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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에 물린 개미…언제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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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급등 때 대거 매입

4만원대 산 주식, 현재 3만7000원 내외서 등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4월 초 가파르게 올랐던 한진칼 주가가 보름새 25% 이상 하락하면서 뒤늦게 상승 대열에 뛰어들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지난 달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진칼로, 특히 주가 급등 시기에 물량을 대거 매입했다. 평균 매수가는 4만원대지만 현재 주가는 3만원 중반에 머물러있다.


한진칼에 물린 개미…언제 볕들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그룹 본사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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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1.49% 하락한 3만6450원에 거래됐다. 한진칼은 지난 달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이후 급등했다. 2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당일 20.63% 오른 데에 이어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해 1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 15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4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기업 지배주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두 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개인은 연일 빨간 등을 켜고 올라서는 한진칼에 뒤늦게 뛰어들며 12일과 15일, 양일간에만 17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4월 한 달 간 216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이름 올린 것을 상기하면, 이틀동안 한 달 순매수분의 절반 이상을 매집한 꼴이다.


그러나 한진칼의 상승장은 개인이 1558억원어치 대거 매수했던 15일 정점을 찍은 뒤 곧바로 고꾸라졌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였던 12일과 15일, 한진칼 매수 평균가는 4만2736원이었다. 현 주가는 이보다 14% 이상 떨어진 상태다.


향후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달 24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하며 3세 경영을 시작한 가운데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지분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지난달 지분율은 14.98%까지 확대됐다. 15%를 넘으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해야한다. 현재 고 조양호 회장과 일가 지분은 28.93%로, 규모로는 경영권 방어에 무리가 없지만 조 신임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방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을 위한 2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도 부담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을 통한 상속세 재원 확보는 가능성이 낮고, 주식담보대출 등의 대응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연봉과 배당을 통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현금유입이 가능할 경우 대출 만기를 연장해가며 대응할 여력은 충분해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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