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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Fed 이사 후보 '여성비하' 논란에 "유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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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Fed 이사 후보 '여성비하' 논란에 "유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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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스티븐 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자는 과거 썼던 여성 비하 칼럼이 문제가 되자 "유머였다"면서 사과 의사를 표시했지만 일각의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무어는 28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최근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서 보도한 여성 비하 칼럼에 대해 "몇몇은 기억에도 없다"며 "유머 칼럼이었는데 재미가 없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아주 오래쓴 몇몇 칼럼들은 기억도 안 난다. 유머 칼럼이었지만 재미가 없었다면 사과한다. 내가 썼던 몇개의 칼럼으로 인해 망신당했다"면서도 "나는 내가 Fed 이사 자격이 있는 지의 문제로 관심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한 나는 경제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당 칼럼을 보도한 CNN와 NYT 측에 이메일을 보내 "옛날 글들은 패러디물이었고, 유머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2000년 9월 워싱턴타임스(WP)에 쓴 칼럼에서 "대학은 남자들이 치마를 쫓는 장소"라며 "술에 취해 성욕에 찬 뚱뚱한 남자아이들이라면, 왜 여성들은 꽉 끼는 치마를 입을까"라고 썼다.


무어는 또 2002년 내셔널리뷰에 칼럼을 기고해 "여성들은 스포츠 심판이나 아나운서, 심지어 매점 판매자도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어는 또 인터뷰에서 "2~3주 전부터 나를 향해 인신공격이 시작됐다"면서 "어떻게 5~6명의 정규직 기자들이 내 삶의 모든 영역을 조사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이 기사들은 17~18년 전에 쓴 것들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무어는 인터뷰에서 "공화당 상원들이 나의 지명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퇴 요구를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상원의원들 중) 누군가에게 '책임감'이 된다면 지명을 철회할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여전히 무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가 패러디를 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석 중 2석이 공석인 Fed 이사 자리를 메우기 위해 최근 무어와 피자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 허먼 케인 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추천했었다. 하지만 케인 전 후보는 2011년 대선 당내 경선 당시 불거졌던 성추문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주 자진 사퇴했다. 무어에 대해서도 도덕성, 자질론 등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인준권을 지닌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중 이미 4명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무어를 공식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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