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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홍재은 "지난해는 성장통...'본립도생(本立道生)' 마음으로 체질부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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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아시아초대석]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보험사업은 긴 호흡 필요
당장 이익보다는 미래가 중요...성과평가도 장기가치 위주로
비상경영대책委도 설치...기업가치 중심 경영체질 개선
'인슈어테크' 새 먹거리 부상...24시간 응대 챗봇 시스템 등 구축

[아시아초대석]홍재은 "지난해는 성장통...'본립도생(本立道生)' 마음으로 체질부터 개선" 취임 100일을 갓 넘긴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사진)가 지난 9일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농협생명빌딩 접견실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농협생명의 장단기 사업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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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전필수 금융부장, 정리=오현길, 박지환 기자] "보험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인 만큼 보험사업도 긴 호흡이 필요하다. 한두해 사업 잘못했다고 바로 망가지지는 않지만, 누적된 부분이 2~3년 시차를 두고 결국 손실로 돌아온다. 제 임기 동안에는 눈 앞에 보이는 이익보단 농협생명의 미래를 보고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해 임기 100여일이 지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독립법인 전환 7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농협생명의 구원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취임 후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 사업단을 도는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9일에도 강원 산불 이재민이 임시 거주하고 있는 농협 속초수련원의 현황을 파악하느라 릴레이 보고를 받기도 했다.


숨가쁜 일정이지만 홍 대표는 갈 길이 바쁘다. 실적 정상화와 함께 저금리, 새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대변되는 보험업 환경 변화에 대비한 체질 개선이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농협생명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체질 개선에 팔을 걷어 붙인 그의 어깨가 그 누구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홍 대표는 "한 회사의 경영자가 연임을 목적으로 실적 욕심을 부린다면 다른 변화 시도는 시작도 할 수 없게 된다"며 "농협중앙회 공제사업부에서 출발해 민영보험사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성장통이 지난해에 찾아왔다. 이 성장통을 빠른 시간내 치유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있는 회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직원들이 단기 성과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성과 평가시스템도 장기 가치를 올리는데 포커스를 맞춘 체질 개선 위주의 항목들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금융의 설립 취지를 고려해 수익성이 낮더라도 농업인들을 위한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도 했다.


-농협생명 사장으로 취임한지 어느덧 100여 일이 지났다. 그 동안의 소회는.


▲안팎으로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긴장감이 크다. '기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本立道生)'라는 마음가짐으로 농협생명의 기본 체력을 튼튼히 하는데 집중하려 한다.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중장기 기업가치 중심으로 경영체질을 개선하면서 농협생명 후배들과 함께 하루하루 더 나은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


-업황 부진으로 보험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목표를 500억원 순이익 달성으로 잡았다. 농협생명이 차별화 할 수 있는 분야의 전략이 있다면.


▲단기적으로 경영관리체계 강화 및 수익성 개선대책을 통해 손익과 미래가치 증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대표이사 주관하의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하고 각 부문별 부사장을 중심으로 대책반을 운영해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치매보험 등 수요가 있는 보장성 상품을 제때 공급해 영업조직 경쟁력을 높였고 환헤지비용, 주가지수 등 투자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감독회계제도인 킥스(K-ICS) 도입을 앞두고 체질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015년 3월 첫 태스크포스(TF) 구성 후 2018년 조직 확대를 통해 제도변경에 대응하고 있다. IFRS17 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킥스 대응시스템은 내년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조직개편 및 전문인력육성과 함께 중장기 경영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상품, 자산, 리스크 등 경영전반에 걸친 IFRS17 대응과제 발굴 및 실행을 통해 자본건전성 확대를 추진 중이다.


-농협금융지주와 함께 보험경영혁신위원회를 만들었다. 염두에 둔 혁신 분야가 있다면.


▲혁신위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농협생명의 성장방향과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 혁신위의 목적은 기업가치(EV)를 중심으로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중장기 기업가치를 중심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조정했다. 올해는 부채·자산 포트폴리오,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상품 및 채널에 대한 장단기 추진 과제를 수립하고 분야별 혁신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에 새 먹거리로 인슈어테크(보험+기술)가 떠오르고 있다.


▲보험 산업에서 인슈어테크 및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다. 올해는 로봇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고객 응대 서비스가 가능한 챗봇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화면 터치형으로 보험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신전자청약 시스템도 도입한다. 내년 1분기에는 단순·반복 업무를 해소하고 업무효율화를 높이는 업무자동화 시스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할 예정이다.


-농협생명이 다른 보험사와 차별화 되는 강점이 있다면.


▲농협생명은 협동조합 기반 보험사로 지역총국과 전문설계사(FC) 지점은 물론 농축협, 농협은행 등 전국 5800여개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가입부터 계약관리, 보험금 청구까지 편리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농민을 대상으로 농작업 활동 중 재해를 보장하는 정책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또 농촌지역에 더 많은 보험혜택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상품 담보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업계 최저 민원수준과 최고 수준의 신속한 보험금 처리율을 기록하는 등 어떤 보험사보다도 고객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치매보험이 화제다. 농협생명도 관련 실적이 좋은 것으로 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와 간병 보장상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농협생명은 고령인구가 많은 농업인들의 노후 건강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상품이라 판단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하에서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올해 1~3월 누적기준 13만건, 월납초회보험료 93억원의 신계약으로 생명보험업계 2위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생명 대표 임기동안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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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농협생명 출범 이후 유례없는 경영 악화와 호락하지 않은 내·외부 환경으로 당분간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험경영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경영이 가능해야 한다. 우선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체질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두번째는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과 자기계발을 통해 인력 전문성을 높이고 기존 연공서열식 조직문화를 벗어난 성과주의 문화를 도입할 것이다. 세번째로는 인슈어테크로 대표되는 보험업과 디지털의 결합을 통한 챗봇 등 선진화된 기술 도입 추진을 통해 보험업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농업인 및 고객에 대한 신뢰와 지역 농축협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다. 고객과 지역 농축협 등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협동조합의 숙명이자 존재 가치이며 지속가능 경영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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