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투르크멘 학생들과 한국어 수업 참여…"남북이 원하는 것? '평화'"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아자디 투르크멘 국립 세계언어대학교를 방문, 한국어 수업 교실을 찾아 한국을 주제로 한 단어를 설명하고 맞추는 퀴즈를 함께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투르크메니스탄(투르크멘)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7일(현지시간) 투르크멘 국립 세계언어대학을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아자디 투르크멘 국립 세계언어대(Azadi Turkmen National Institute of World Languages)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한글로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 '여사님을 환영합니다' 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로 김 여사를 환영했다. 학생들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든 김 여사는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이날 한국어 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함께 한국어 및 한국 문화와 관련된 어휘 게임에 참여했다. 단어장을 꺼내 한 명씩 돌아가며 의미를 설명, 해당 단어를 맞추는 식이다. 김 여사는 학생들이 서투른 한국어로 설명하는 단어를 맞추는 데 동참하고 직접 문제를 내기도 했다. '시어머니', '저고리', '송편', '이순신 장군' 등 한국의 문화와 풍습에 대한 단어가 출제됐다. 김 여사는 거듭 정답을 맞추며 "이거 큰일났네, (정답을) 뺏어서"라고 농담하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직접 문제 출제에 나서 학생들에게 "현재 우리나라에 남쪽과 북쪽이 있는데, 그 나라 사이에서 원하는 게 있다"며 "전쟁이나 분쟁이 나는 지역 또는 가정의 화목과 가족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하는 단어"라며 '평화'를 설명했다. 학생들이 '우정' '화목' 등 오답을 내놓자 김 여사는 직접 정답을 밝히며 단어 '평화'를 써서 학생들에게 들어 보였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말로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인사말을 들어서 기쁘다"며 "투르크멘에서 한국말을 안다는 것은 문화를 안다는 것이고, 그것은 두 나라 모두를 아는 것이며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팔 힘이 센 사람은 열 명을 이기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1000명을 이긴다'는 투르크멘 현지 속담을 인용하며 "지혜롭게 한국문화를 배우고 대학에서 나의 미래 희망을 쌓아가는 지금의 노력이 있기에 여러분은 1000명을 뛰어넘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지혜를 쌓고 한국과 접촉하면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