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파리의 심장이자 영혼" 노트르담 화재에…현장선 눈물과 탄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파리의 심장이자 영혼" 노트르담 화재에…현장선 눈물과 탄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파리의 심장이자 영혼" 노트르담 화재에…현장선 눈물과 탄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노트르담 대성당은 단지 교회가 아니다. 파리의 심장이자 영혼이다. (불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다."


프랑스 파리에 15년간 거주한 케이시 위다우스카는 15일 저녁(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 있는 시청 근처를 지나던 중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CNN방송에 "그렇게 큰 불일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15~20분이 지나자 불이 공격적으로 커진 걸 볼 수 있었고 첨탑이 무너졌을 때 (길거리에) 서 있던 모두가 심각한 상황이란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무렵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화재가 발생, 1시간 여만에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쓸리면서 대성당 전면부에 있는 두 탑이 불길을 피하면서 다행히 전소는 면했으나 860년 역사가 담긴 대성당의 지붕과 첨탑이 대부분 불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연간 140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이자 인류 문화 유산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파리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이번 화재로 일부분이 소실된 것에 대해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첨탑이 연기에 불에 타 힘없이 무너지자 곳곳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대성당 인근에 모여 기도를 하거나 라틴어로 된 아베마리아 등 성가를 부르며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파리의 심장이자 영혼" 노트르담 화재에…현장선 눈물과 탄식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파리에서 25년간 산 스테판 세그누리(52)는 AFP통신에 "대단한 장소였던 만큼 미사가 없어도 그곳(노트르담 대성당)을 자주 갔다"면서 "정치적으로도, 지성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 건물은 프랑스의 상징이었다.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기 위해 파리에 온 샘 오그던(50)은 "내 삶에 있어 목격한 그 어떤 일 중 가장 슬픈 일"이라면서 "처음에는 불길이 작아 보였지만 1시간 만에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파리 여행을 온 나탈리에 에스파르자(35)는 2000년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한차례 방문한 뒤 이날 또 다시 구경을 왔다가 화재 사고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는 CNN에 "이 성당은 미술사와 중세사에 관심이 있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고 종교적인 의미 외적으로도 인류의 진전을 의미하는 건물"이라면서 이번 화재를 안타까워했다.


스코틀랜드인 로나 무디(64)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인생을 바꾼 장소라고 말한다. 그는 1974년 대학교 1학년을 마친 뒤 파리에 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성당 내부 예술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디는 "하루는 술을 많이 마시고 날씨가 더워 그늘을 찾아 노트르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면서 "그곳에 앉아 둘러보고는 내가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대학을 떠나 지금 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작품 생활을 하게 됐다"고 회상하고 성당 화재를 슬퍼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