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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 홍남기, '느긋' 아소 다로…한일 경제사령탑 극과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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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각국 재무장관·3대 신용평가사 등 잇따라 면담


한국 경제 대외 리스크 최소화 역점


車 고율 관세 제외·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등 요청


아소 다로 "무역비중 8% 불과" 기자회견서 여유

'동분서주' 홍남기, '느긋' 아소 다로…한일 경제사령탑 극과극 행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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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미국)=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통역관 생활 10년 동안 이번처럼 빡빡한 일정은 처음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DC 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재무부 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춘계 회의에서 만난 한 통역관이 전한 말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회의 기간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회의에 필요한 자료와 발언을 정리하느라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출장 기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중국, 독일, 스위스 재무부 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다. IMFㆍWBㆍ유럽부흥개발은행(EBRD)ㆍ미주개발은행(IDB) 등 4대 국제금융기구 총재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와도 면담했다.


이들과 만나면서 홍 부총리가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한국 경제를 압박하는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므누신 장관에게는 한국 자동차가 미국의 고율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과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한국의 예외국 인정 연장을 요청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임원들과 만나서는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에 대해선 "대북 제재 상황을 보며 질서 있고 차분하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대방으로부터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백악관을 쳐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가 이처럼 동분서주했던 것은 한국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은 최근 넉 달째 마이너스(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전 세계 무역시장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ㆍ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그 어느 때보다 무역 리스크가 커졌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 비율은 84.8%로 35개국 가운데 18번째로 높다. 주요 교역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나빠진다면 우리 경제는 즉각 타격을 입는 구조다. 최근 IMF 등 국제금융기관과 신용평가사들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무역 긴장감 등 세계 경기 하방 리스크를 이유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홍 부총리와 대조적으로 G20 의장국이었던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느긋한 모습이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12일 G20 기자회견에서 GDP 대비 무역 비중이 8% 정도라며 "일본은 더 이상 무역 기반의 국가가 아니다"고 자신했다.


'동분서주' 홍남기, '느긋' 아소 다로…한일 경제사령탑 극과극 행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GDP 대비 무역 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해외 투자에 대한 배당금과 이자 수익, 특허 관련 수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둔화의 경고음 속에서도 일본 경제는 최근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 덕분에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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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는 미ㆍ중 무역갈등에 이어 최근에는 한일 간 외교갈등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사회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든든한 내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회의에서 만난 한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 진작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민간의 혁신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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