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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폭탄' 낙인 찍힌 편의점 도시락…업계도 '할 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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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폭탄' 낙인 찍힌 편의점 도시락…업계도 '할 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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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편의점 도시락에 과도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잊을 만 하면 발표되는 조사결과다. 2016년 서울시 조사 때도 '나트륨 범벅'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편의점 도시락은 3년째 여전히 '짠 도시락'으로 남아 있다. 편의점 업계도 나트륨 덩어리라는 비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으려면 나트륨 함량을 크게 줄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지난해 7~9월 편의점 5개사의 도시락 15종을 대상으로 가격과 영양 등을 조사한 결과, 15개 도시락의 100g당 나트륨 검출량은 평균 335㎎였다고 3일 밝혔다. 도시락의 평균 중량(416g)에 g당 나트륨 평균량(3.35㎎)을 곱하면 도시락 한 개에 평균 1393㎎의 나트륨이 포함된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 미만)의 70%에 육박한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대장부도시락 치킨편'은 무려 2397㎎의 나트륨이 들어 있어 한 개만 먹어도 하루 섭취 권고량을 초과한다.


시민단체가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을 문제삼은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016년 12월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손잡고 그 해 7월 14일~8월 22일까지 편의점 도시락 20종에 대해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1366.2㎎에 달한다고 밝혔다. 3년새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걸 말해주는 결과다.


편의점 업계도 이같은 비판을 의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샐러드 도시락, 건강에 좋은 쌈밥 도시락 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GS25는 '편샐족(편의점+샐러드族)'을 노리고 1000원대 합리적 가격의 '위드샐러드'를 출시했고, CU는 쌈채소를 푸짐하게 넣은 쌈밥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나트륨 저감 공로를 인정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락에 함유된 나트륨의 양을 쉽게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맛 때문이다. 최근 들어 나트륨 함량이 낮은 샐러드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편의점에서 팔리는 신선식품(FF) 비중은 도시락이 높기 때문. 편의점 관계자는 "나트륨 함량을 급격하게 줄일 경우 소비자들이 '맛이 없다'고 느낄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소비자에게서 외면받게 된다"며 "대부분이 한식 도시락인데, 한식은 김치와 절임 반찬, 국 등이 들어 있어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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