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국가 앱스토어에서 일괄 삭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만든 '게이 치료' 애플리케이션(앱)이 구글 앱마켓에서 퇴출됐다. 구글이 LGBT(성소수자) 인권을 중시하라는 여론을 받아들인 결과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텍사스주를 기반으로 한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 '희망이 살아있는 목사들(Living Hope Ministries)'가 만든 동성애 치료 앱이 전 국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이 앱은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고 치료할수 있다고 주장하며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외부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구글 내부 정책을 검토하며 해당 앱에 대해 파악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구글을 향한 성소수자 인권 신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최대의 게이 권리 옹호 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은 매년 기업들의 성소수자 직원 지원 수준을 평가해 발표하는 기업평등지수에서 구글을 저평가 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도 게이 치료 앱을 삭제해달라는 청원이 14만건 가량 올라왔다.
게이 치료앱에서 안내하는 '동성애 전환 치료법'은 과학적 근거가 전무하지만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의학적인 전문 요법인 것처럼 퍼지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오히려 이 치료법이 심리적으로 해롭다는 증거만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캠페인는 "해당 치료법이 우울증, 불안, 약물사용,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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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희망이 살아있는 목사들' 측은 자신들이 이 같은 앱을 조장하거나 추천하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동성애를 '파괴적인 생활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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