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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北, 영변핵시설 구체적 설명·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인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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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北, 영변핵시설 구체적 설명·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인정 안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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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달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해 구체적인 시설명과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미국 측이 지적한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회담이 결렬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 포기를 꺼리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18일 아사히신문은 북ㆍ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평양,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것이라고 제안했고 미국 측이 구체적 시설명과 위치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영변 핵시설의 정의를 애매하게 해 미국으로부터 많은 대가를 얻으려고 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아사히는 또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이) 영변군 이외에도 서위리와 분강에 비공개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복수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평양 근교에 있는 '강성'으로 불리는 비공개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도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것의 존재를 부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회담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포기를 꺼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지난주 대북 전문가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당국자가 한 얘기는 모두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확신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차 북ㆍ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플랜B'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비건 대표가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북한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않았고 영변 핵시설과 일부 제재 완화 요구를 미국이 거절한 뒤에 플랜B를 가진 것 같지 않더라"고 말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비건 대표는 자신이 1차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해 가을에야 북ㆍ미 실무협상을 총괄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WP는 브리핑 참석자들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어려운 일을 물려받았다고 여기며 협상 실패로 비난받고 싶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브리핑 참석자는 "나는 솔직히 다음에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북한이 결심을 내보일수록, 그리고 우리(미국)가 우리의 결심을 내보이려 강경한 언급을 할수록 협상 테이블로 어떻게 돌아갈지 알아내는 것은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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