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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테라스'의 주인공은 감수성…"비주얼·콘텐츠가 곧 소통의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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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몬스의 경기도 이천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 르포


'시몬스 테라스'의 주인공은 감수성…"비주얼·콘텐츠가 곧 소통의 도구" 시몬스 테라스 안마당 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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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가 아니라 감수성을 주인공 삼은 공간.' 지난 14일 찾아간 '시몬스 테라스'는 이런 인상을 풍겼다. 시몬스 테라스는 한국 시몬스가 경기도 이천 모가면 일대에 연면적 4736㎡(약 1433평) 규모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침대 기업의 부속 시설인데 침대와 관련된 흔적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바로 옆에 시몬스의 생산기지 '시몬스 팩토리움'이 거대한 벽면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분위기는 고즈넉했다. 공장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나 미술관 건물 같은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몬스 테라스는 그린(green) 콘셉트에 기초해서 주변의 자연 경관에 배치되지 않는다. 제품을 뽐내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감춰두고, 제품에 어린 감성과 철학을 투영한 공간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아 소통하자는 생각이 곳곳에서 읽혔다. 시몬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무언가를 푸시(push)하기보다는, 무언가를 서치(search)하게끔 하려는 구상이었다"면서 "공간의 비주얼과 디자인, 콘셉트, 콘텐츠 등 모든 것들이 그 자체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아담한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안마당에 들어서자 베이지 톤의 벽면에 기대어 선 남성복 모델과, 이 모델을 향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사진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주말ㆍ휴일이면 이들처럼 사진촬영을 위해, 또는 산책과 휴식을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특히 패션 촬영의 명소로 입소문이 제법 났다는 설명이다. 시몬스 테라스에 가면 전문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안팎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날짜를 지정해 투어 예약을 할 수도 있다.


큐레이터를 따라 올라간 본관 2층 '헤리티지 앨리'에는 100여년 전 침대를 만들 때 사용하던 기계ㆍ장비들, 1950년대 미국 시몬스의 각종 광고 콘텐츠, 시몬스 침대의 핵심 재료인 포켓 스프링으로 만든 예술작품 등이 전시돼있었다. 1980~1990년대 시몬스 배송기사들이 착용했던 유니폼 등을 비롯해 기념 엽서까지, 시몬스와 관련한 다양한 사료가 집결했다. 배송기사용 모자 또한 전시돼있는데, 지금 써도 될 만큼 '힙'해보이는 파란색 매쉬캡 스타일이다.


한 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발원한 초기 재즈가 '비밥', '스윙'을 거쳐 '쿨 재즈'로 발전한 이야기를 시몬스의 역사와 연결지은 영상물이 반복재생되고 있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정하고 재기발랄한 인테리어와 공간구성이 레트로(Retroㆍ복고)한 이미지를 뿜어냈다.


'시몬스 테라스'의 주인공은 감수성…"비주얼·콘텐츠가 곧 소통의 도구" 1980년대 후반 시몬스 창업자인 젤몬 시몬스가 매트리스 도안 및 침대 프레임 디자인을 위해 만들었던 작업실을 재현해놓은 공간.


헤리티지 앨리 한 편에는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공방'이 있다. 1980년대 후반 시몬스 창업자인 젤몬 시몬스가 매트리스 도안 및 침대 프레임 디자인을 위해 만들었던 작업실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골동품 수집가라면 단번에 군침을 흘릴 것만 같은 나무 테이블과 아기자기한 수납장비, 재봉기기, 목재 절삭용 선반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전시품은 미국 시몬스를 통해 특별히 공수하거나, 해외의 각종 온라인 경매 사이트 등을 통해 일일이 수집한 것들이라고 한다.


1~2층에 걸쳐 조용한 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주방을 따로 만들지 않고 홀 한가운데 배치해 모든 공간이 서로를 향해 열려있는 게 특징이다. 지하 1층은 아기자기하다. 컵과 그릇 같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시ㆍ판매하고 있어서다. 당연히 다른 기업들의 제품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의 감성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제품들을 엄선해서 모아두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날 둘러본 공간 곳곳에 시몬스 침대 제품이 진열돼있는데, '침대 매장'이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인 콘셉트에 녹아들어있는 모습이었다.


밖으로 나와 안마당을 가로질러 걸어가면 시몬스 라운지라는 공간이 나타난다. 시몬스가 기간을 정해 특별히 진행하는 예술ㆍ문화 전시 공간이다. 지금은 '레트로 스테이션' 행사가 진행중이다. 1980년 발매된 닌텐도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게임&워치', 플레이스테이션의 원형이 된 '닌텐도 슈퍼 패미컴', 국내에서는 슈퍼겜보이로 불렸던 '세가 메가 드라이브' 등 아날로그 비디오ㆍ휴대용 게임기가 전시돼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동키콩', '소닉 더 헤지혹' 등 추억의 게임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내부를 감싸는, 의도된 알록달록함 혹은 유치함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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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장 줄리앙이 시몬스 테라스에서 전시를 했다. 전시구획을 따로 한정하지 않고 건물 안팎 곳곳에 귀엽고 재치있는 이미지와 조형물을 마치 숨은 사인(sign)처럼 그려두고 만들어뒀다. 지금도 대부분이 남아있다. 시몬스 테라스는 3년의 기획과 공사를 거쳐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시몬스는 같은 해 10월 이 곳에서 제1회 '파머스 마켓' 행사를 개최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천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행사다.


'시몬스 테라스'의 주인공은 감수성…"비주얼·콘텐츠가 곧 소통의 도구" '레트로 스테이션' 행사가 열리고 있는 라운지 내부.


'시몬스 테라스'의 주인공은 감수성…"비주얼·콘텐츠가 곧 소통의 도구" '헤리티지 앨리' 등 곳곳에 마련된 전시공간들의 이미지.



이천 =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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