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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北 김부자 배지 달면 되레 푸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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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자 배지 달고 다니면 불쌍하게 보거나 하찮게 여겨”…北 주민들도 배지 달지 않으려 해

“외국서 北 김부자 배지 달면 되레 푸대접” 지난 10일 남한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남성이 휴대전화로 가족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의 가슴에 김일성ㆍ김정은 부자 배지가 달려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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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요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일성ㆍ김정일 부자 배지를 달지 않으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평양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북한 내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정치행사나 규찰대의 단속만 벗어나면 김부자 배지를 달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과거 김부자 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 누가 더 멋있는 것을 착용하는지 경쟁하기도 했다"며 "한때 김부자 배지는 고급 액세서리처럼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거래될 정도로 대접 받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강연회 같은 조직 행사에 참석할 때는 물론 외출시에도 김부자 배지를 착용해야 하지만 요즘 많이 달라졌다"며 "직장과 인민반 초급회의에 배지 없이 참가해도 이를 비판하는 일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평양의 다른 소식통은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일할 때 김부자 배지에 대한 현지인들의 거부감으로 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생각도 바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해외 파견 근로자들이 외출할 때면 북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 내지 않으려 배지는 떼고 나간다"며 "감독자들이 되레 배지를 떼고 나가라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김부자 배지를 달고 다니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불쌍하게 혹은 하찮게 여기곤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신도 배지를 달지 않은 채 현지지도에 나서는 모습이 이따금 TV에서 노출되곤 한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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