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까지 위조된 동남아 위조지폐 국내 반입"

KEB하나은행 위변도대응센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위변조 적발
위변조대응센터, 원거리 원격 감정 통해 이뤄낸 성과
경찰, 국정원 수사 나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KEB하나은행은 최근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제시한 말레이시아 링기트화(貨)가 100링기트 100매가 위조지폐였음을 확인해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수사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번 위폐 적발과 관련해 위폐 접수 시간이 혼잡한 점심시간이었음에도 '원격 감정' 시스템을 이용해 원거리 영업점에서 제시한 위폐를 실시간 판독, 위폐를 감별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 유일의 위폐 감정 전담부서인 '위변조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각종 첨단장비와 함께 통화별 전문가들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외국 위조지폐는 대부분 미국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였다. 동남아시아 위조지폐가 대량 적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위폐의 경우 부착된 홀로그램의 경우 전문가조차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으며 지폐에 양각된 일련번호 역시 달라 대량 제작, 유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하나은행은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신고를 서둘렀다. 이외에도 이번 링기트화 위폐에 사용된 기술과 관련해 현재 국내 원화 역시 같은 위폐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위조방지장치 개선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호중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동남아 여행 수요의 급증으로 이 지역 위폐의 대량 유통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KEB하나은행은 국내 최고의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 단순한 위폐 감정을 넘어 항상 모든 거래 손님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진폐만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