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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굿 뉴스 쇼핑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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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굿 뉴스 쇼핑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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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뉴스, 배드 뉴스, 가짜 뉴스 그리고 노 뉴스. 온갖 뉴스를 펼쳐보니 저마다 기능과 역할이 있다. 경제학 효용(utility)과 편익(benefits) 개념을 들어 뉴스 돌려 까기를 한 번 해보자.


카풀 합의와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 두 가지 굿 뉴스 이야기부터. 명명백백한 굿 뉴스 기쁜 소식들이었다. 하지만 이 굿 뉴스들은 나오자마자 이내 배드 뉴스(bad news)인지 회색 뉴스인지로 뒤집혀 버렸다. 국민이 느끼는 효용은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로 주저앉았고 수치로 확인할 편익 역시 측정도 못할 판국이다.


카풀 합의 굿 뉴스는 그동안 극한 대치를 지켜보며 낙망해왔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안기는 참 반가운 소식이었다. 꿈인가 싶을 정도로 신통방통하게 택시업계와 카풀 모빌리티 업계가 차량 공유경제 비약적 성장을 예고해주었다. 언론들도 6년 만에 카풀 서비스가 본격 개시되는 셈이라며 굿 뉴스 꽃가루를 마구 던져 주었다.


그러다 불과 하루 만인 3월8일 서울 개인택시가 그 합의안을 거부하고 차량공유업체도 덩달아 반발한다는 애프터 굿 뉴스가 떴다. 굿 뉴스 효용을 날려 버릴 배드 뉴스일지는 모르겠으나 영 개운치 않은 온탕ㆍ냉탕 불청객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굿 뉴스 뒤에 오는 배드 뉴스는 분명 악질이다. 이번에도 떡 줬다 빼앗는 치사한 일로 마감한다면 이제 앞으로는 굿 뉴스가 뜬다 해도 찡그려 흘겨보아야 할 판이다.


두 번째 이야기 국민소득 3만달러 굿 뉴스도 마찬가지다. 2018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돌파했다는 '어쩌다 굿 뉴스'가 날아들었을 때 언론부터가 맹비난을 퍼부었다. 지표의 한계, 행복 빈곤, 삶의 질은 중후진국이라며 모처럼 불쑥 나온 경제 굿 뉴스 하나를 탈탈 털어 놓았다. 3초 정우성, 1초 전지현 표현처럼 1초 굿 뉴스라고 부르기에 딱 좋을 만큼.


이 또한 그냥 줬다 빼앗는 장난 짓거리로 전락해버린 느낌이다. 물론 명과 암을 다루고자 하는 언론의 자세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하겠지만 뭔가 인식의 결핍이 도사리고 있다. 굿 뉴스 퇴치 강박관념도 있고, 배드 뉴스 관행과 중독증도 있어 보인다. 더 큰 문제로서 굿 뉴스 콤플렉스가 초래한 알레르기 같은 거부 증세도 공급자 언론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보도 기사는 굿 뉴스도 배드 뉴스도 아닌 통계 지표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달러 기준으로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2006년에 2만달러를 처음 돌파하고 무려 12년 만에 3만달러 고지를 밟았다는 것은 그저 덤덤한 팩트 자체이다.


이를 넘어서 3만달러가 선진국 진입으로 받아들여져 왔으며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나라 중에 3만달러 이상인 '30-50 클럽'으로 볼 때 세계 7위까지 올라간다는 대목에서 언론들이 발끈하지 않을 수 없었나 보다. 몰타나 아이슬란드 같은 인구 소국까지 포함하면 세계 38위에 불과하며 진짜 선진국은 이미 7만, 8만달러 수준까지 내뺐다는 것까지 죄다 동원해 굿 뉴스 때리기에 나섰다.


이런 팩트와 가치 판단 사이 난타전에서 우리는 또 어쩔 수 없이 굿 뉴스를 굿 뉴스라 부르지 못하는 어리둥절함을 느낀다. 굿 뉴스는 이따금 얻어 걸리지만 그 효용과 편익은 제로에 가까운 무력함을 노상 반복해서 체험하고 만다.


굿 뉴스 1일 천하, 3일 천하가 비일비재한 것은 왜일까? 객관적 팩트 자체가 변화무쌍한 것이니 그럴 수 있다고만 치부하기에는 뭔가 깊은 속사정이 있어 보인다. 그것은 굿 뉴스 소비와 환호에 인색한 우리 내부의 뿌리 깊은 냉소주의가 아닐까 한다.


두 가지 굿 뉴스, 카풀 합의와 1인당 국민 소득 3만달러 소식은 뉴스 생산 관계 당사자와 언론 매체들에 의해 격하되고 폐기된 사례라고 불러야겠다. 굿 뉴스에 환호하고 칭찬하고 갈채를 보내는 문화가 더 강력했다면 굿 뉴스가 그처럼 맥없이 즉결 심판되지는 않았을 터이다.


그러니 가치 판단부터 한 발짝 뒤로 늦췄으면 한다. 굿 뉴스 부류 팩트가 나오면 그대로 보도하고 편견 없이 수용하는 담백함이 필요하다. 굿 뉴스 스트레이트 기사라면 그냥 그대로 쇼핑 대에 진열하면 된다. 가격 흥정이나 편집숍 도소매 유통은 그다음 일이다.


가뜩이나 귀한 굿 뉴스 하나 나오면 아낌없이 웃고 환호하며 쇼핑할 줄 아는 새 문화가 그립다. 배드 뉴스보다는 노 뉴스 가치판단이니까. 담백한 스트레이트 굿 뉴스를 충분히 제공해 효용과 편익을 발생시킨 다음 기다려 비판하고 반박할 줄 아는 풍토를 만들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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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한국문화경제학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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