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보석' 석방…황교안 "다행"·홍준표 "朴 석방도"

한국당 일제히 환영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오는 도중 차량 창문을 내리고 이재오 전 의원 등 지지자들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뇌물·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은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해 3월22일 구속된 지 349일 만이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과 맹형규 전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이이 6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원의 보석허가 결정으로 풀려난데 대해 "지금이라도 다행"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긴급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몸이 많이 편찮으셨던단 얘기를 전해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풀려나서) 다행"이라며 "건강관리를 잘해달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법적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그는 오전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방미단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석허가 사유가 있었기 때문에 허가한 것"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 재판절차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입장을 전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죄없는 MB를 1년 동안 구금하다가 오늘 석방한다고 한다. 다만 통상 보석은 주거제한만 하는데 외출, 통신, 접견제한까지 붙인 자택 연금"이라며 "이런 보석조건을 단 한번도 본일이 없지만 이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시지탄이지만 올바른 결정을 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의 재판절차도 공정하고 정의롭게 이뤄져 노무현 투신 사건에 대한 사적 보복이라는 정치보복 재판이 안되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간 장기구금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청구를 조건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22일 구속된지 349일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4시경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설 예정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비롯해 일부 측근들은 그를 맞이하기 위해 동부구치소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