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아덴만 해역서 표류 중인 미국·벨기에 요트 구조

세계일주 목표로 출항한 요트 2척, 유류 부족으로 표류

상황 접수한 최영함 즉각 출동…유류 공급하고 항해 지원

벨기에 선장 "대한민국 대통령과 청해부대장에게 감사"

지난 27일 아덴만 해역에서 표류 중인 미국과 벨기에 요트 2척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청해부대 28진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해군)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청해부대 28진 최영함이 27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표류하고 있던 미국과 벨기에 요트 2척을 구조했다고 해군이 28일 밝혔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미국 요트 코자(Koza)와 벨기에 요트 잠보테(Jambote)는 세계일주 항해를 목표로 스리랑카를 출항해 지부티항으로 이동 중이었다.

이들 보트는 예멘 서남방 해상을 지나던 중 유류 부족으로 더 이상 운항하지 못하고 표류했다. 벨기에 요트 선장은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유선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영국해사무역기구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 중인 각 국의 군함들이 가입돼 있는 선박공통 채팅망에 이 같은 상황을 올렸다.

최영함은 이를 접수하고 벨기에 요트와 연락해 지원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지휘계통으로 보고했다. 이후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현장으로 이동해 두 요트에 각각 유류를 공급하고 안전 항해를 지원했다.

한국 해군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벨기에 요트 선장 시몬 피에르(Simon Pierre)씨는 "유류 고갈로 절망에 빠져있던 상황에서 한국 해군이 달려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과 청해부대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해부대 28진 부대장 이한동 대령은 "두 요트가 표류하고 있던 곳은 소말리아 해적의 주 활동무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했다"며 "청해부대는 우리 선박과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본 임무 외에도 다양한 인도적 지원임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