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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유화 30년..여행업계 산증인의 커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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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고민..생존 위협하는 글로벌 OTA
1989년 정부 전격 허용 후 창업
인센티브여행서 트렌드 변신

해외여행 자유화 30년..여행업계 산증인의 커지는 한숨 우종웅 모두투어네트워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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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업 파이는 커졌지만 글로벌 온라인여행사 막강 파워
지난해 영업이익도 반토막..익스피디아 등 종속현상 심화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다음 달 회사 설립 30주년을 앞둔 우종웅 모두투어네트워크(모두투어) 회장의 최근 고민은 여느 때와 다르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전후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여행업계 전반이 휘청일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에는 이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최근의 위기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의 위세가 막강해지면서 종속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다.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로 급성장 = 우 회장이 20년 가까이 일했던 회사를 나와 새 여행사를 차린 게 1989년. 정부가 전 국민에 대해 해외여행을 전면적으로 허용한 첫 해다. 당시 전 직장 고려여행사는 현재도 여행업계 원로 상당수가 다녀간 회사로 영업팀을 이끌던 우 회장은 직원 17명과 나와 국일여행사를 차렸다. 우 회장은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패키지여행이나 홀세일여행상품(대리점 통한 도매판매)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전면도입되기 이전까지만해도 기관이나 기업체 차원의 인센티브 여행이 대세였으나, 누구나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종합적인 서비스 상품을 찾는 이가 많을 것으로 본 게 주효했다. 19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방학을 이용한 연수나 배낭여행이 급증했고 신혼여행ㆍ효도관광 수요 역시 해외 패키지상품이 기대치를 채웠다. 이전까지 70만명 수준이던 국내 해외여행객은 자유화 첫해 121만명을 넘어섰다.



해외여행 자유화 30년..여행업계 산증인의 커지는 한숨


해외여행 자유화 첫해이자 우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후 30년이 지난 현재, 연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이는 3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외형은 커졌지만 최근 들어선 국내 여행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게 우 회장의 큰 고민이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6억원(연결기준 잠정치)으로 앞서 1년 전보다 반토막났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우 회장과 함께 회사를 차렸다가 이후 독립해 여행업계 1위로 키운 박상환 회장의 하나투어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의 251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40% 가까이 빠졌다.


◆익스피디아 등 OTA에 종속 심화 = 문제는 앞으로다. 해외에 나가는 우리 국민은 물론 국내에 들어오는 외래관광객 역시 앞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여행산업 전체 파이는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여행사 입장에선 글로벌 OTA의 위세가 막강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익스피디아나 프라이스라인ㆍ씨트립ㆍ스카이스캐너 등 외국계 OTA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숙박ㆍ항공권 예약이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해외여행객을 빨아들이고 있어서다. 인ㆍ아웃바운드 관광객이 5000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OTA가 주요 시장으로 보고 사업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여행사의 경우 정보통신(IT) 발달에 따른 신기술 도입이나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개별 OTA 플랫폼에 여행상품을 공급하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수수료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감내하고 있다. 중개수수료를 1.4%에서 지난달 1.7%로 올린 스카이스캐너에 다수 여행사가 제휴를 철회하며 맞서기도 했지만 일부 여행사가 다시 복귀하는 등 공동대응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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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유화 30년..여행업계 산증인의 커지는 한숨


모두투어를 비롯해 대형 여행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OTA를 통해 유입하는 소비자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여행 자유화 원년 회사를 설립해 국내 여행업계 산증인으로 꼽히는 우 회장은 다음 달 열리는 회사설립 30주년 기념식을 직원들과 여행업계 원로 일부만 초대해 조촐히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행사를 둘러싼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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