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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해외서 '깜짝실적' 낸 우리銀·KB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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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방글라데시 다카 지점, 지난해 영업수익 289억…KB캐피탈, 라오스 진출 1년만에 흑자전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지역 곳곳에서 '깜짝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수출산업인 제조업과 달리 해외 비중이 낮아 '우물 안 개구리'로 취급받기 일쑤지만 일부 지역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달성하며 해외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에서 2570만달러(약 289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영업수익 성장률은 40% 수준이다.


지난 1996년 방글라데시에 생산기지가 있는 영원무역의 금융업무 지원을 위해 다카지점을 개설했지만 영원무역이 다른 은행으로 거래처를 바꾸면서 철저한 현지화에 나섰다.


일반적인 여·수신 업무 외에 지급보증서 발급, 현지 수출입업체 외환 매입 등으로 비이자수익을 확대했다. 그 결과 다카지점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전체 수익의 64.3%를 차지한다. 현지 은행들과 비교해 경쟁력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고객 비중도 90%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현지에서 신상품 우리카론 판매, 우량기업 신용대출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법인세율이 다른 국가의 두 배인 40%에 달하는 게 부담이지만 성공적인 해외 진출 모델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다카 지점은 직원수 약 100명으로 웬만한 법인 수준으로 규모가 크다"며 "철저한 로컬화를 통해 현지 고객 비중이 높고 꾸준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B캐피탈도 지난 2017년 2월 라오스 코라오그룹과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 1년만인 지난해 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화제다.


영업취급액은 법인 설립 첫해인 2017년 3249만달러(약 366억원)에서 2018년 7761만달러(약 87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6만달러(약 11억원) 손실에서 188만달러(약 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라오스 진출 초기 LMVC홀딩스(구 코라오홀딩스) 전속 금융사로 자동차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게 주요 비결이다. 현재 KB캐피탈은 라오스 전체 17개 거점에서 현지인 66명을 포함한 7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신차, 중고차 할부상품을 판매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통상 법인 설립 후 몇년간은 투자비용으로 적자를 내는 게 일반적인데 1년만에 흑자 전환했다"며 "동남아 지역에 추가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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