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페이스북, 자사 플랫폼 통해 '위협적인 이용자' 감시"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페이스북이 위협을 사전에 차단한다며 이용자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다수의 전 페이스북 보안직원들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위치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 위협적인 글을 올린 이용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지난해 초 있었던 사건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페이스북의 유럽 지사 중 한 곳을 지목하며 "내일 모두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페이스북은 이 이용자가 지목한 지사가 있는 나라에 그가 위치한 것을 확인하곤 수사당국에 위협을 받고 있음을 알렸다. 보안 부서에는 이 이용자를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때의 위치정보를 수집했다. CNBC는 "이 사례가 페이스북의 보안 정책을 대표한다"고 짚었다.
CNBC는 "페이스북은 '관찰해야 할 이용자 목록'을 따로 만들어 이용자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에 만들어진 이 목록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로 갱신되며, 새로운 이용자가 이 목록에 추가될 경우 자사의 보안전문가에게 해당 인물의 이름ㆍ사진ㆍ위치정보ㆍ목록에 추가된 이유 등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다른 회사들도 이런 목록을 만들긴 하지만,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위협을 식별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특별하다"고 했다.
문제는 위협의 정도를 누가ㆍ어떻게 측정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CNBC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나 페이스북을 욕하는 것만으로도 목록에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이 목록에 올라간 이용자들은 본인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매체는 이런 방식이 아닌 수사당국에 연락해 보호를 요청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CNBC에 "회사의 보안팀은 임직원을 무사히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그들은 산업 표준 조치를 사용해 직원과 회사에 대한 위협을 평가하고 해결하며, 필요한 경우 이러한 위협을 법 집행 기관에 전달한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회사는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모든 개인 정보 보호법과 페이스북 서비스 약관을 준수하도록 엄격한 절차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이스북은 '연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포장한 앱을 통해 청소년 등 이용자들에게 월 2만2000원을 주고 개인정보를 수집해온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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