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입김'은 '핫&콜' 두 가지?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과학을읽다]'입김'은 '핫&콜' 두 가지? 뜨거운 호빵은 '후~'하고 불어서 식혀 먹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AD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 바람 때문에 꽁! 꽁! 꽁!" 모두가 잘 아는 '겨울 바람'이란 동요입니다. 이 동요를 들으면 '하~'하고 부는 따뜻한 '입김'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입김이 따뜻한 것만은 아닙니다. 차가운 입김도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추울 때는 두손을 모으고 '하~'하고 따뜻한 입김을 불고, 뜨거운 차나 물을 마실 때는 입술을 모으고 '후~'하고 붑니다. 이 때의 입김은 차가운 입김, 즉 바람입니다.


같은 입에서 따뜻한 바람과 차가운 바람을 같이 내보낼 수 있는 것은 '단열팽창' 하기 때문입니다. 공기 덩어리가 외부와 열교환 없이 부피가 늘어나고,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지표 근처의 공기 덩어리가 상승하면 기압(압력)이 낮아지면서 부피가 커지게 됩니다. 이때 공기는 부피가 커지는데 에너지를 다 쓰게 되면서 공기 덩어리의 온도는 낮아집니다. 이를 단열팽창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공기 덩어리가 하강하면 부피가 작아지면서 온도가 높아지는데 이를 단열압축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입김은 어떻게 단열팽창할까요?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면 체온 정도의 따뜻한 공기가 나옵니다. 이는 입을 벌린 상태에서 입김을 내뿜기 때문에 이미 부피가 커진 상태에서 입안의 공기가 상대적으로 천천히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별다른 변화없이 입 안의 공기가 빠져 나오는 것이어서 단열팽창이나 단열압축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입 안의 따뜻한 공기가 그대로 빠져 나와 손등에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반면, '후~'나 '호~'하고 입김을 불 때는 입술을 오므려 입김이 나오는 구멍을 좁게 합니다. 공기가 나오는 입구가 좁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고, 압력도 강해야 합니다. 입김이 작은 구멍으로 빠른 속도와 강한 압력으로 입 안에서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작은 구멍을 통해 입 밖으로 나온 입김은 순간적으로 압력이 낮아지면서 넓은 곳으로 팽창하게 됩니다. 입 밖의 다른 공기의 영향을 받을 새도 없이 곧바로 팽창해 기체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과학을읽다]'입김'은 '핫&콜' 두 가지? 부탄가스가 액체 상태에서 기체로 변하는 것도 단열팽창 현상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시중에 판매하는 부탄가스가 단열팽창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액체상태인 가스가 외부로 나와 기체가 되면서 엄청난 비율로 부피가 커지는 것이지요. 불을 끄는 소화기도 원리가 같습니다. 구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권에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의 압력(기압)은 낮아집니다. 압력이 낮으니 부피가 커지고, 그렇게 차츰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면 응결돼 구름이 되는 것입니다.


단열팽창의 반대인 단열압축의 예는 공기가 빵빵하게 채워진 타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공기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자동차 타이어에 공기를 빵빵하게 채울 경우 부피는 한정돼 있는데 들어오는 공기가 많아지면서 압력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단열압축 현상이 발생하면서 빵빵해진 타이어를 만지면 따뜻한 열기가 느껴지는 것이지요.


AD

겨울에 언 손을 녹일 때는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고, 뜨거운 차나 호빵을 먹을 때는 입술을 오므려서 '후~'하고 입김을 내뱉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지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