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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바이오산업 '맏형'의 뚝심…DTC 유전자검사 규제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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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표준 유전체 해독

바이오업계 벤처 1세대

文대통령 만나 결단 이끌어

규제 샌드박스 1호 선정

[사람人] 바이오산업 '맏형'의 뚝심…DTC 유전자검사 규제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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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마크로젠의 한국인 표준 유전체 지도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지도다."(네이처)


2016년 한국의 벤처 마크로젠은 글로벌 과학저널인 네이처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마크로젠이 서울대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한국인 표준 유전체 정보를 해독하는데 성공했고, 이 연구 결과를 그 해 10월 네이처에 특별논문으로 게재한 뒤였다. 마크로젠은 건강한 한국인 남성의 유전 정보를 기준으로 한국인, 나아가 아시아인 표준 유전체 지도를 처음 완성했다. 네이처는 전 세계 언론에 "마크로젠의 지도는 특정 인종을 기준으로 한 최초의 표준 유전체 지도"라며 "가장 정확한 인간 게놈 지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오 벤처 '맏형'…협회장 맡아 산업 발전 도모=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는 마크로젠의 서정선 회장은 그날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서 회장은 "연구자라면 누구나 네이처에 논문을 싣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불완전하던 염기서열 상의 공백을 메워 정확도를 높인 한국인 표준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고, 우리의 연구 성과를 대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구름 위를 날 듯이 기뻤다"고 회고했다.


서 회장은 국내 바이오 시장을 개척한 벤처 1세대로 업계에서 '맏형'으로 통한다.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 회장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정밀의료센터장과 마크로젠 회장직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토양이 전무하던 시절 바이오벤처에 뛰어든 서 회장은 2009년부터 10년 가까이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도맡으면서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1997년 6월 서울대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를 모태로 설립됐다. 2000년 2월 한국 바이오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2001년에는 국내 최초로 생쥐 복제에 성공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2년에는 '5달러 서비스'를 들고 유전자 분석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경쟁사 가격의 1/4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계 생명공학 연구자들에게 자신을 알려나갔다. 현재는 전 세계 153개국 1만8000여 연구기관 고객을 보유한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유전체 분석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진단 서비스 분야와 개인유전체 분석 서비스 분야 개척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 만나 규제 해소 강조"신데렐라처럼 소망하면 이뤄져"= 서 회장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에 바이오업계를 대표해 유일하게 초청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세대 벤처기업과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인 7인을 초청했는데 마크로젠이 포함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이다. 간담회 자리에서 서 회장은 "정부가 과감히 빅데이터 규제를 풀고 남북의 자원을 결합한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제안해 화제가 됐다.


"국내 유전체 분석 기술과 북한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양질의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시아 정밀의학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 서 회장은 "이런 큰 그림은 대통령 차원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렵게 얻은 소중한 기회인 만큼 평소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평소 서 회장은 바이오업계가 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DTC(개인 의뢰 유전자분석) 등 다양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설파해왔다. 그의 뚝심에 정부도 화답했다. 지난달 마크로젠은 질병 예측 유전자 검사의 안전성 및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규제 적용을 배제받을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신청했고,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를 허용하면서 숙원을 풀게 됐다. DTC 유전자 검사가 통과됨에 따라 유전자 검사 항목은 25개까지 확대됐고, 규제 숨통이 트이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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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의 다음 목표는 벤처 1세대를 넘어 기업가치 1조, 글로벌 매출 1조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그는 "신데렐라가 왕궁을 염원하고 마차를 소망했을 때 그 소망으로 호박이 마차가 되고 쥐와 말이 마부가 돼 신데렐라를 왕궁으로 이끌었 듯 '간절히 소망하면' 이룰 수 있다"면서 "2020년 기업가치 1조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적 정밀의학 유전체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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