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경상수지 흑자'에 '기업 달러 매도' 증가…석 달째 꿈쩍 안 하는 환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원화 가치 안정적…경상수지·재정건전성·외환보유액이 기여

작년 수출 호조로 달러 확보한 기업들, 환율 오르면 달러 팔아 환율 상승 막아

'경상수지 흑자'에 '기업 달러 매도' 증가…석 달째 꿈쩍 안 하는 환율 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작년 11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석 달 넘게 '달러당 1110~1130원대' 구간에 묶여있다. 올해 초 유럽이나 일본에선 달러가치가 강세를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고환율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작년 2월 미국의 긴축 통화 전망이 나왔을 때와 6월 미·중 무역전쟁 시작 될 때, 10월 이후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 불안이 떠올랐을 때 고환율(원화 약세·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과 다른 양상이다.


14일 한국은행과 증권·외환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원화 가치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고 재정건전성이 좋은데다 외환보유액도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원화 가치를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아 고환율 흐름이 나타나면 경상수지 흑자를 낸 기업들이 달러를 매도 해 다시 환율을 내리는 것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줄어든 이유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작년 수출 호조로 달러를 많이 확보한 기업들이 환율이 올라가면 바로 달러를 파는 이른바 '네고물량'을 풀어 환율 상승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화 영향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DXY 지수는 '유로화 하락, 달러 상승'으로 지난해 12월31일(96.2) 대비 이달 11일(97.1) 0.9% 상승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과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수준을 나타내는 JPM지수는 같은 기간 (62.3 대비 63.3) 1.8% 올라 이들 통화 가치 상승세를 보여줬다.


지금은 환율 움직임이 정체 돼 있지만 올해 중 환율도 서서히 오를 것 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글로벌 대비 우월한 경기 동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고 연준의 긴축 강도가 현저히 약화될 것이란 건 달러 강세를 억누르는 요인"이라면서도"하지만 달러화 가치의 57%, 10%를 설명하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해지긴 어려워 올해 달러와는 작년에 비해 강세 압력이 둔화될 지 언정 상승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엔환율은 상승 기조다. 올해 1월 평균 원·엔환율 100엔당 1030.57원으로 2016년 11월(1076.8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 시장 불안정해지며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오른 것이다. 원·엔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일본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을 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