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하울(haul) - 감정의 ‘외주화’, 남의 쇼핑에 내가 기쁜 이유](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20121411223122_1549024872.jpg)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여자보다 화장을 더 뛰어나고 섬세하게 하는 남자, 미국의 뷰티 유튜버 제프리 스타는 자신의 메이크업 영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뜨거운 인기는 곧 이름을 딴 뷰티 브랜드 런칭으로 이어졌고, 부와 명성을 거머쥔 그가 올린 명품 언박싱 영상은 그 규모와 금액, 화려함과 방대함으로 이내 화제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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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haul)은 세게 끌어당기거나 차로 나르다는 뜻의 영어단어였지만 유튜브를 중심으로 고가의 명품을 쓸어 담듯 대량으로 구매한 뒤 이를 품평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콘텐츠를 지칭하는 말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사치품’에 대한 거부감 혹은 상대적 박탈감이 많을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인터넷 검색 즉시 무수히 쏟아지는 하울 영상엔 대리만족과 공감을 표하는 반응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콘텐츠 열풍에 대해 일각에서는 팍팍한 일상을 사는 이들이 명품 쇼핑 하울 영상을 통해 힐링하는 일종의 ‘감정대행’, ‘감정의 외주화’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어차피 소비할 ‘대리 만족’이라면 최고급이 낫지 않겠는가. 소비를 엿보는 감정의 만족까지 대리하는 시대의 풍경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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