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유상증자 대금 13억원 납입 미뤄
250억 규모 전환사채 인수도 감감무소식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코스닥 상장사 퓨전데이타가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새 대주주인 삼성금거래소홀딩스가 자금 납입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탓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퓨전데이타 대주주인 삼성금거래소홀딩스는 전날 약 13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대신 납입일을 이달 22일에서 29일로 연기했다. 이번 증자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운영자금 마련이 목적이었다.
대금 납입 일정을 미룬 건 이번만이 아니다. 삼성금거래소홀딩스는 지난해 9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과 함께 진행키로 결정했던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대금 납입도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유증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문제 없다"고 밝혔지만,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납입일(지난해 11월13일)로부터 2개월째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납입일 조정만 벌써 세 번째다.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대금 납입도 감감 무소식이다. 삼성금거래소홀딩스는 퓨전데이타가 지난해 9월 발행키로 결정한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전부 인수하겠다고 결정했지만, 대금 납입이 지연되면서 납입일은 이달 23일로 재조정됐다.
지난해 11월 퓨전데이타의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삼성금거래소홀딩스의 지분율은 11.6%(97만여주)였다. 이후 곧바로 장외에서 58만여주를 매각했다. 12월에 1대 2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해 남은 38만여주는 77만여주로 늘어났다. 여기에 3자배정 유상증자로 87만여주의 신주를 취득해 지분율은 6.34%(165만여주)로 낮아진 상태다. 이는 이종명 전 대표(8.28%)보다 낮은 지분율이다.
퓨전데이타는 전날 3.52% 내린 1235원에 장을 마쳤다. 무상증자 기준가(2035원)보다 4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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