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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북상생 이끌 중소기업의 '바른 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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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북상생 이끌 중소기업의 '바른 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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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2000여개가 가지런하게 들어선 시장이 있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손님과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쉽사리 볼 수 있다. 종업원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사장들도 보인다.


시장 한 쪽에서는 국수를 먹는 손님도 보인다. 한국의 어느 전통시장과 같은 이곳은 북한의 장마당(시장)이다. 북한에는 이런 장마당이 430여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성을 통해서 파악한 수치이니 실제로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 장마당의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해왔던 북한과 다르다. 북한에도 시장경제의 바람은 분명히 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는 한반도의 평화가 시작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북한의 군사도발이 '제로'를 기록하고 북한의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를 향한 진전도 있었다. 올해는 제2차 북ㆍ미 회담 개최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까지 예정된 만큼 평화 무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상승하는 것 같다. 올해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바탕으로 신남북경협 플랜을 준비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남북경협의 90% 이상을 담당해온 주축인 만큼 신남북경협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북한의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남북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바른 경협의 형태로 재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도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원조의 대상이 아닌 사업의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


중소기업계는 바른 남북경협의 정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형 남북 비즈니스 모델'은 바른 남북경협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남북경협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북한도 이익을 얻어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남북경협에 참여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업종과 자본금, 근로자 수 등 자신의 경영환경을 비즈니스 모델에 대입해 적합한 진출지역과 형태를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해 지분율에 따른 이윤결산방식인 합영, 공동으로 투자하지만 계약조건에 따른 이윤결산방식인 합작,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한 진출 등 다양한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형 남북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토론회도 열릴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독일의 경협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바른 경협의 한 부분인 '중소기업형 남북상생 사업'도 남한 내 외국근로자의 북한 인력 대체사업, 기술인력교육센터 운영 등 남한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북한의 경제성장을 위한 인적토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경협의 재개 의지를 밝힌 만큼 중소기업이 준비한 계획들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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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협력이라는 성화가 어렵게 점화된 만큼 쉽게 꺼뜨리면 안 된다. 올림픽 성화대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외부의 힘에 꺼지지 않도록 장치를 해둬야 한다. 또 가능하면 경기장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한다. 올해는 남북협력의 성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가 볼 수 있을 정도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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